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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Governor Yuriko Koike speaks at an interview with Reuters in Tokyo, Japan May 29, 2017. Picture taken on May 29, 2017.   REUTERS/Kim Kyung-Hoon
Tokyo Governor Yuriko Koike speaks at an interview with Reuters in Tokyo, Japan May 29, 2017. Picture taken on May 29, 2017. REUTERS/Kim Kyung-Hoon ⓒKim Kyung Hoon / Reuters

21일 오후 일본 도쿄 주오구 쓰키지시장에는 비바람이 강한 날씨에도 우산을 받쳐들고 구경을 다니는 관광객들이 곳곳에 보였다. 상인들도 “여기가 본점입니다. 회 드시고 가세요” “(어묵이) 걸어가면서 먹기 좋아요”라며 호객에 열심이었다. 서양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서 어묵을 먹고 있고, 일본어 못지않게 중국어와 한국어가 많이 들렸다.

‘도쿄의 부엌’으로 불리는 수산시장인 쓰키지시장을 동부 신시가지의 도요스로 옮긴다는 계획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20일 전격 발표했다. 고이케 지사는 시장을 이전하고, 5년 뒤 지금의 쓰키지시장 지역은 음식 테마파크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전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지금 쓰키지시장이 있는 지역으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건설할 도로가 지나갈 예정이어서 철거는 그 이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케 지사는 올림픽 이후 쓰키지시장을 음식 테마파크로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도쿄를 대표하는 명물인 쓰키지시장의 원래 모습은 사라지게 됐다. 한 40대 회사원은 “도쿄 사람들은 예전에 새해 음식인 ‘오세치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연말연시에 쓰키지시장에 가곤 했다. 역사적인 장소가 사라진다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도쿄 쓰키지 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쓰키지시장은 1935년에 생겼다. 이전까지 스미다강에 접한 니혼바시 부근에서 수산물이 주로 거래됐는데 1923년 간토대지진 여파로 이 시장이 파괴되면서 쓰키지시장이 생겨났다. 도쿄 중심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대표적 번화가인 긴자가 있어 시장은 금세 번성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건물이 낡고 주차장 등 공간이 부족해져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2010년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지사가 매립지인 신시가지에 있는 도요스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쿄 쓰키지 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8월 취임하면서 도요스의 지하수 오염 우려를 들어서 이전 계획을 연기했다. 도요스는 지금은 세련된 분위기의 신시가지이지만 과거에는 도쿄가스가 운영하는 가스 저장시설이 있던 곳이다. 도쿄도가 올해 1월 이곳의 지하수를 조사해보니 기준치의 72배가 넘는 벤젠이 검출됐다. 회를 즐기는 일본인들에게 수산시장 이전 예정지의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다.

이후 고이케 지사는 이전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다음달 2일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20일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고이케 지사는 원래 자민당 출신이지만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인물로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항할 만한 정치적 거물로 부상했다. '고이케 사진집'이 출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도쿄 쓰키지 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3~4일 도쿄도민 유권자 95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고이케 유리코 지지율은 70%로 압도적이었다. 도쿄도의외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은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과 동일한 27%로 나타났다. 고이케가 이끄는 정당인 도민퍼스트회가 다음달 2일 도의회선거에서 1위를 하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정권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는 이전 결정으로 결단력이 없다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쓰키지시장과 도요스시장이 양립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일본 정치의 변수로 등장했다.

일단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하수 오염 논란으로 도요스의 이미지가 악화된 마당에 시장을 이전하면 장사가 되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그래도 쓰키지시장을 살리는 방안을 같이 제시한 것은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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