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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
ⓒsilverjoh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 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인지를 며칠 안에 결정해야 한다. 취임식이 이제 코앞이고, 진보와 보수 양측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의 의견을 냈다. 약삭빠른 아이디어부터 멍청한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지만, 전부 다 폐기되어야 한다. 내가 이제까지 본 모든 주장들은 철저히 이스라엘 입장에만 맞춰져 있고, 팔레스타인과 이웃 아랍, 무슬림 국가들의 우려와 감성은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트럼프에게 대사관을 옮겨버리라고 조언하는 강경파들이 있다. 그들은 대선 공약을 지키는 게 지지층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고, 강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국제적 존중을 얻게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아랍, 무슬림의 의견들은 묵살해 버리고, 아랍 세계 안에서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잘못된 가정을 하거나 아랍인들은 힘을 존중하므로 결국 미국의 선택을 받아들일 거라고 인종차별적 주장을 한다.

대사관을 옮기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을 모두 속이는 교묘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영리한' 제인들도 있다. 예루살렘에 살며 일하는 새 미국 대사를 보내고, '공식' 미국 대사관은 텔 아비브에 유지하자는 방안이 있다.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옮기면서 라말라에 연락 사무소를 열고, 미래에 동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대사관을 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하자는 방안도 있다.

아무도 속여선 안 된다. 이런 방안들은 전부 효과가 없을 것이다. 아랍인들과 무슬림들이 트럼프가 결단력있게 힘을 보여주면 그저 고개를 숙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험한 불장난을 하는 것이다. 이 지역이 분열되어 있고 '아랍의 봄'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루살렘을 잘못 건드리면 아랍과 무슬림의 단합된 반응이 쏟아질 것이다. 이 지역은 엄청나게 불안정해질 것이며 이에 대한 응답을 요구할 것이다. 이 지역 국가들의 정부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이란의 혁명적 집단, 수니파 극단주의 집단들이 정부를 존중하지 않을 구실이 생기며, 중동 불안정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팔레스타인 소식이 잠시 뜸했을지는 몰라도, 팔레스타인은 지금도 '결코 낫지 않는, 마음의 벌어진 상처'이다. 예루살렘을 잘못 건드리면, 그리고 점령된 팔레스타인 땅에 불안을 일으키면 아랍인들은 자신들의 약함, 서구의 배신 앞에서 역사를 통제하지 못했던 것을 되새기게 된다. 이 열정을 무시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약삭빠른' 제안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강경주의자들은 교묘한 속임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대사관을 실제로 이전한 게 아니라고 우기면, 아랍측은 실제로 이전한 것 만큼 분노할 것이다. 교훈은 '데기 싫으면 불 장난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루살렘을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

미국에서의 예루살렘 논의는 거의 이스라엘/유대인의 시각에서 이루어진다는 게 문제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과 이 곳의 역사적 맥락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미국은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UN 안보리 투표 후, 미국 매체는 이스라엘이 결의안이 반 유대적이라며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동 예루살렘이 점령지이며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가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을 매체와 국회의원들이 계속 반복했으며 반박은 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에게 예루살렘은 복잡하고, 굉장히 개인적인 이슈이지만 미국에서는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물론 예루살렘은 신성한 곳이다. 이슬람에서는 세 번째로 신성한 곳이며 비아 돌로로사와 그리스도의 성묘(聖墓)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기본적 인권을 부정당하고 있는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잡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측에서 동 예루살렘이라고 부르는 곳은 서안 쪽으로 뻗은 상당한 넓이의 땅으로, 팔레스타인 마을 22개가 있는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땅을 압수해 유대인만 사는 지역을 만들었다. 오래된 아랍인 마을들이 이젠 유대인 거주 지역에 둘러싸였고, 문자 그대로 질식사하고 있는 지경이다.

게다가 예루살렘은 서안의 중심지라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전체에 교육, 의료, 문화 행사,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있는 메트로폴리스였다. 이스라엘이 서안과 예루살렘을 차단하고 벽을 세우자 처참한 결과가 있었다. 벽 밖의 팔레스타인 인들은 기본적 서비스와 일자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었다.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인들도 차단되어 점점 더 빈곤해졌다. 나는 이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릴랜드 주가 워싱턴 D.C.와 주위의 순환 고속도로가 전부 자기 것이라고 우기며 워싱턴에서 일하고, 쇼핑하고, 서비스를 받았던 버지니아 인들 수백만 명을 워싱턴에 가지 못하게 하면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말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 인들은 이스라엘이 베들레헴과 헤브론을 어떻게 했는지 봤기 때문에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루살렘의 미래도 똑같아질 것이다. 땅과 권리를 빼앗는 엄격한 점령자가 이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법칙을 만들고 결국 도시를 전부 장악하고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인들은 벼랑 끝에 서 있다. 대사관을 옮기거나 옮기는 시늉만 한다 해도 팔레스타인 인들은 벼랑에서 떠밀리게 된다. 이 지역을 불태울 불을 점화시킬 불꽃이 될 것이다. 새 정권에 주는 나의 충고는 다음과 같다. 약속은 잊어버리고, 약삭빠른 제안, 멍청한 제안은 다 무시하고, 예루살렘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

허핑턴포스트US의 Don't Mess With Jerusale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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