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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차움의원의 모습. 병원 관계자가 사진을 찍지 못하게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차움의원의 모습. 병원 관계자가 사진을 찍지 못하게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차움의원은 VIP 회원권이 1억 5000만 원이 넘고 연회비는 450만 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호화 건강검진·안티에이징 센터다. 우리에게는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이용한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는 차움의원의 이동모 원장을 만나 박 대통령의 병원 이용에 대해 문답을 나누었다. 기자는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공짜로 이용하지 않았느냐고 집요하게(총 3회) 질문한다.

'환자 비밀유지 규정'을 내세우며 "(박 대통령이 공짜로 이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러 조사하지 않았다"고 답변을 회피하던 이 원장은 마지막의 "박 대통령이 연회비를 내지 않았다던데"라는 질문에는 결국 답을 하고야 말았다. 그런데 그 답변이 걸작이다.

"회원이 아닌데 연회비를 왜 내겠나. 최씨 자매도 모두 회원이 아니었다. 여기는 병원이다. 병원은 돈이 없어도 와서 진료해달라고 하면 진료해야 한다. 의료법상 환자를 거부하지 못한다." (중앙일보 11월 18일)

한국에서 '의료 민영화'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 VIP 회원권이 1억이 넘고 연회비는 450만 원에 달하는 초호화 회원제 병원의 원장이, 당시 유력 대선 후보이자 결국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사람을 진료하면서 연회비를 받지 않은 까닭을 두고 이렇게 답한 것이다.

아,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진료는 생사가 오가는 긴급 진료가 아닌 미용 목적의 태반 주사와 백옥 주사, 신데렐라 주사 같은 주사제를 처방받는 진료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이번 주말에는 태반 주사 맞고 피로 회복 좀 해보는 게 어떨까. 돈이 없어도 진료해달라면 해주는 슈바이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차움의원에서. 시크릿가든 감상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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