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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건졌다. 배우 심형탁의 재발견이다.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나타났다. 뇌순남(뇌가 순수한 남자)이라고 해서 무식함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무한도전’에서 심형탁은 바보 어벤져스로 선택된 가운데 독특한 순수함으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줬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2015 특별 기획전 3위를 차지한 하하와 광희의 ‘바보전쟁 순수의 시대’가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눠 바보 어벤져스를 찾아 나섰다. 간단한 설문과 함께 입단 테스트가 주어졌다.

정형돈, 정준하, 하하는 배우 심형탁을 검증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에서 지적인 역을 많이 맡아온 그이기에 과연 뇌순남으로 합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갔다. 여기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을 통해 알려진 이미지는 캐릭터 도라에몽 ‘덕후’라는 점. 하하는 “20년 동안 한 가지를 좋아한다는 건 쉽지 않은 거다”며 심형탁의 순수함을 설명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했다.

심형탁은 우려를 불식시키듯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들었다. 그는 “사랑도 순수하게 하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잘 보세요” 등의 말로 혼란을 주더니 “세월이 흐르면 그냥 사람이 된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방송 사고가 난 듯한 적막이 흘렀다. 본격적인 퀴즈가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합격 통보가 내려졌다. 앞서 선정된 가수 은지원이 창의적인 오답으로 웃음을 줬던 것과는 또 다르다. 그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캐릭터가 기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순수에도 장르가 있고 심형탁은 그 중에서도 희귀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선했다.

희귀한 일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이쯤 되면 세상이 심형탁을 순수하게 만드는 것인가 싶다. 심형탁은 갑자기 일어나서 옷에 묻은 희한한 가루에 의문을 품었다. ‘무한도전’에서 가장 뇌순남으로 꼽히는 하하마저 “진짜 새로운 장르다”며 경의를 표한 순간이었다.

웃음도 이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녹화 중 뜬금없이 “아 졸리다”라고 외치고, 퀴즈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하하마저 답답함을 토로하는 등 설정이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모습에 '심형탁의 재발견'이란 평이 이어졌다. 반듯한 외모가 그의 반전 매력에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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