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결단을 내릴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소장파 의원의 ‘징계 재고 및 정치적 해결’ 주장과 당권파들의 ‘빠른 의결’ 요구가 맞부딪히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 징계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한동훈 제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장 대표의 최종적 결단이 주목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수요일 당무 복귀 첫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형 마트를 방문해 농수산물 물가 점검에 나선다. 장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요청으로 지난 22일 단식을 마친 뒤 6일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9일에 열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당원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내려진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의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가 낮아지기 위해서는 한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고 소명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가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만큼 결국 ‘제명’으로 의결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3선 중진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가 재심장에 나와서 소상히 얘기를 했어야 된다”며 “제대로 소명을 했어야 장동혁 대표도 부담감이 덜했을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윤리위가 판단해 놓은 것을 당 대표가 마음대로 뒤집어엎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국민의힘 윤리위가 전날인 27일 대표적 친한(친한동훈)계 인물인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게 ‘탈당 권유’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점도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적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 12월에 내린 ‘당원권 정지 2년’보다 오히려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는 한 전 대표의 제명 처리 방향을 놓고 엇갈린 주장이 나온다.
친한계나 소장파 의원들은 한 전 대표의 제명을 강행한다면 당내 분열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는 만큼 장 대표가 징계를 보류하고 시간을 갖거나 철회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철회하지 않으면 완전히 극으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갈등이 더 격렬해질 것이고 잠시 소요가 일어나다가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 인사들은 한 전 대표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갈 수 없으니 제명을 의결해 결론을 내리자는 입장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YTN라디오 더 인타뷰에서 “이 문제를 마냥 미루고 당내 논란만 반복되게 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고 국민들에게도 혼란만 야기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시 재심 기간을 주는 것은 당헌 당규에 그런 특별한 내용이 없기도 하거니와 별 효과가 없을 것”며 재심 또는 ‘제명 유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탈당 권유를 두고 ‘나치즘’이라 비판하는 등 현재 지도부의 징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번 주말에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장 대표가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