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널뛰기 정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을 향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에도 5천 포인트를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상승세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에 대한 확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대한 학습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28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4분 현재 전날보다 67.56포인트(1.33%) 오른 5152.4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5145.39포인트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조절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이처럼 상승탄력을 받은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협상모드로 태도를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관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관세 인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미 무역합의가 한국 국회에서 입법되지 않았다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는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한화 약 50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행하기 위한 '한미 전략적 투자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음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관세 인상 발언'에서 언제부터 관세인상이 발효되는지 밝히지 않았고 이후 행정명령을 비롯한 추가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과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태도를 달리하자 코스피 지수뿐 아니라 코스닥 지수도 덩달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8일 오전 11시34분 현재 전날보다 35.98포인트 오른 1118.5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변화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에 대한 학습효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그린란드 병합 정책을 펼치면서 이에 반대하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을 비롯한 8개 나라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