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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 GC녹십자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 GC녹십자

GC녹십자가 2025년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100% 이상 늘었다. 

주력 제품의 실적이 좋아지고 그간 부담이 됐던 자회사들의 상황이 나아지면서, GC녹십자가 저점을 찍고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문의약품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아이에스글로불린에스엔주)가 지난해 목표로 했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게 됐다. 

알리글로는 허은철 사장이 개발부터 허가, 시장 출시까지 주도한 제품이다.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2024년 7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 2025년 영업이익 100% 이상 증가, 알리글로 매출 1억 달러 돌파

27일 GC녹십자에 따르면, GC녹십자는 2025년 매출액(연결기준) 1조9913억 원, 영업이익 691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조6799억 원)보다 18.5% 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기대했던 2조 원을 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21억 원)보다 115.4% 증가했다. 

회사는 호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고마진 제품의 해외 매출 확대”를 꼽았다. 

아울러 “7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4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체질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GC녹십자의 2025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4978억 원, 영업이익은 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GC녹십자는 3분기에 판매가 집중되는 독감백신의 재고 폐기손실이나 충당금, 연말 성과급,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4분기 실적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2025년 실적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제품으로는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를 들 수 있다. 알리글로는 1억6백만 달러(약 1500억 원)의 미국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허은철 사장이 세운 알리글로 매출 목표 1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됐다. 

이 제품은 2024년 7월 출시됐는데, 2024년 실적은 3560만 달러에 그쳤다. 

알리글로 외에도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도 출시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헌터라제는 전년보다 약 20% 성장한 7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배리셀라주는 321억 원을 달성해 2배로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GC녹십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녹십자의 2026년 실적을 매출액 2조1040억 원, 영업이익 949억 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알리글로의 성장과 자회사 지씨셀, ABO홀딩스의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알리글로 매출 성장과 자회사 적자폭 축소로 2026년 매출액 2조1620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ABO홀딩스는 GC녹십자가 2024년 12월 지분 전량을 인수한 혈액원이다. 뉴저지·유타·캘리포니아·텍사스 등의 지역에 총 7곳의 혈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7년 8번째 혈장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회사 쪽은 3분기부터 도입한 신규 혈장 채취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4분기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ABO홀딩스는 점차 GC녹십자의 실적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비중이 큰 만큼(2024년 기준 31.4%) ABO홀딩스의 혈장센터 수가 늘어나고 사업이 안정화될수록 모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알리글로의 혈장 대부분을 ABO홀딩스에서 조달할 수 있게 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검체검사 및 세포치료제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GC셀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전년 2백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31%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GC셀의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해외 기술이전 성과가 2026년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허은철, 잠재적 분쟁 가능성 속에서 영향력 확대 과제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GC녹십자의 실적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의 입지도 더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GC녹십자는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과 허은철 사장 및 허용준 GC 대표이사 사장 형제의 ‘숙부-조카 경영체제’가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상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용준 사장은 허은철 사장의 동생이다. 

허일섭 회장은 GC녹십자 기업집단의 지주회사인 GC의 최대주주(12.29%)다. 허 회장의 장남 허진성 GC 경영관리본부장(0.78%), 차남 허진훈씨(0.72%), 장녀 허진영씨(0.27%)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허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지분도 8.72%에 이른다. 

허은철 사장과 허용준 사장의 지분율은 각 2.68%, 2.96%에 그친다. 형제가 각각 이사장을 맡고 있는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이 보유한 지분도 도합 6.48%에 머무른다.

추후 허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 참여 폭을 넓힘으로써 사촌경영이 본격화하는 경우 사촌 간 갈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허은철·허용준 형제는 지분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허은철 사장에게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GC 지분을 늘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허은철 사장은 1972년생으로,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둘째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98년 GC녹십자에 입사해, R&D기획실 상무이사, R&D기획실 전무이사,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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