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홀딩스는 GC녹십자가 2024년 12월 지분 전량을 인수한 혈액원이다. 뉴저지·유타·캘리포니아·텍사스 등의 지역에 총 7곳의 혈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7년 8번째 혈장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회사 쪽은 3분기부터 도입한 신규 혈장 채취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4분기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ABO홀딩스는 점차 GC녹십자의 실적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비중이 큰 만큼(2024년 기준 31.4%) ABO홀딩스의 혈장센터 수가 늘어나고 사업이 안정화될수록 모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알리글로의 혈장 대부분을 ABO홀딩스에서 조달할 수 있게 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검체검사 및 세포치료제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GC셀도 지난해 영업적자가 전년 2백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31%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GC셀의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해외 기술이전 성과가 2026년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허은철, 잠재적 분쟁 가능성 속에서 영향력 확대 과제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GC녹십자의 실적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의 입지도 더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GC녹십자는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회장과 허은철 사장 및 허용준 GC 대표이사 사장 형제의 ‘숙부-조카 경영체제’가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상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용준 사장은 허은철 사장의 동생이다.
허일섭 회장은 GC녹십자 기업집단의 지주회사인 GC의 최대주주(12.29%)다. 허 회장의 장남 허진성 GC 경영관리본부장(0.78%), 차남 허진훈씨(0.72%), 장녀 허진영씨(0.27%)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허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지분도 8.72%에 이른다.
허은철 사장과 허용준 사장의 지분율은 각 2.68%, 2.96%에 그친다. 형제가 각각 이사장을 맡고 있는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이 보유한 지분도 도합 6.48%에 머무른다.
추후 허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 참여 폭을 넓힘으로써 사촌경영이 본격화하는 경우 사촌 간 갈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허은철·허용준 형제는 지분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허은철 사장에게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GC 지분을 늘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허은철 사장은 1972년생으로,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둘째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98년 GC녹십자에 입사해, R&D기획실 상무이사, R&D기획실 전무이사,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