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경쟁 은행들과 벌어진 실적 격차를 좁히고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최하위 실적에 머무른 위기 상황을 ‘영업 방식 변화’와 ‘생산적 금융’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 은행장은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우리은행 임원, 본부장, 지점장 등 900여 명과 함께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정 행장의 이번 ‘격차 해소’ 선언은 경쟁사 대비 저조한 성적표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3조3645억 원), 신한은행(3조3561억 원), 하나은행(3조1333억 원)이 모두 3조 원대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은 2조2933억 원에 그치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 행장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고객 확대 △수익 강화 △미래 성장 △책임 경영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 및 자산관리(WM) 부문의 특화 채널을 고도화해 우량 기업 유치와 고액 자산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협업한 데 이어 올해는 CU, 야놀자 등과 제휴를 맺고 가칭 ‘슈퍼통장’을 구상하는 등 비금융 플랫폼과의 결합에도 속도를 낸다.
정 행장은 이날 CEO 메시지를 통해 “고객이 있어야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쌓여야 수익이 만들어진다”며 “고객 기반을 넓히고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낼수록 내부통제와 정보보호라는 신뢰의 기본은 더욱 단단히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또한 “2025년이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변화가 함께 한다면 경쟁은행과의 격차는 반드시 줄어들고 시장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