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두 당의 합당에 대해 ‘찬성’이 ‘반대’보다 훨씬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시기와 방식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의 여론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꽃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긍정적’(찬성) 48.4%, ‘부정적’(반대) 42.9%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8.7%였다.
지지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540명)에서 합당에 ‘찬성’이 68.7%로 ‘반대’(25.5%)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조국혁신당 지지층(33명)에서도 ‘찬성’이 77.3%로 ‘반대’(22.7%)의 세 배 이상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265명)에서는 ‘반대’가 73.0%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 진보층에서 합당 ‘찬성’이 70.1%로 ‘반대’(25.9%)를 크게 앞섰다. 중도층은 ‘찬성’ 49.7%, ‘반대’ 45.1%였다. 보수층은 ‘반대’가 61.2%로 ‘찬성’(27.2%)보다 두 배 이상 더 높았다.
이번 조사의 이념성향별 응답 인원은 보수(241명), 중도(419명), 진보(266명)으로 진보가 보수보다 25명 더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77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합당의 시기나 방식을 비판하는 걸 넘어 합당 자체에 반대하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 모임인 더민초 소속 28명은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다른 당과의 합당이라는 것은 노선과 정체성의 변화 혹은 그런 것에 대한 타협을 의미한다”며 “과거와는 조금 달리 민주당이 안정적이고 중도 실용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더 왼쪽에 있는 당과 일방적으로 합당하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신뢰, 노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꽃 자체조사로 23일과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