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덴마크에 경제적 압박카드를 꺼내들 수 있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잘 알려진 덴마크 최대 제약사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9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을 목적으로 군사적 수단에 앞서 덴마크를 향해 경제적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덴마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므로 군사적 수단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NATO는 동맹국 가운데 하나의 나라만 공격받아도 모두 함께 전쟁을 벌이는 이른바 '집단방위체제' 조항(NATO 조약 5조)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5년 1월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주민들의 독립 혹은 미국 편입의사가 투표로 확인된 경우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두고 있는 덴마크가 그것을 저지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며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겠다고 확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덴마크에 고율의 관세를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에 고율 관세를 비롯한 경제적 제재가 가해질 경우 덴마크 최대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미국에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주력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위고비의 북미시장 판매량은 38억5천만 달러(한화 약 5조4천억 원), 그밖의 글로벌 지역판매는 25억9천만 달러로 북미시장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미국에서 경제적 제재를 받게 되면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노보노디스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덴마크 경제도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5년 1월 기준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약 3천억 달러로 덴마크의 2024년 전체 국내총생산(GDP) 3600억 달러와 맞먹는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에 그린란드 매입 협상권한을 부여하는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 법안(Make Greenland Great Again Act)'이 발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 뒤 덴마크 정부를 배제하고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