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의 치우치지 않은 실용외교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 뒤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리고 3박4일의 방중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을 뿐 아니라 특히 일본보다 먼저 중국을 방문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달 중순 일본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중국이 선수를 친 셈이다. 이를테면 한국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경쟁을 벌인 셈이다. 시진핑 주석도 새해 첫 손님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초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 재설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대만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을 중국에 가깝게 묶어두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읽힌다.
중국은 지난해 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등 대일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6일 오후 대일본 무역제재 조처까지 발동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 중국 국영 CCTV와 나눈 인터뷰에서 중국의 '하나의 원칙'을 존중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최소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입장을 내보였다.
국내외 외교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1992년 한중수교 공동성명에 기반한 기존 한국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중국과 일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실리적 행동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쪽의 극진한 대접과 별개로 일본 쪽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쪽에서 호감을 얻고 있는 모양새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한미일 분열을 노렸지만, 실용외교를 내건 이재명 대통령이 중립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균형을 지키는 실용외교의 모습을 보였다"며 "일본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관계회복에도 의욕을 나타낸 것이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