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최근 귀국을 선언했다. 그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마차도는 현지시각으로 5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계획이다"며 "내가 베네수엘라의 국익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이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고문, 박해, 부패, 마약밀매의 주요 설계자 가운데 한 명이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베네수엘라 야권이 90% 이상의 득표율로 이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차도는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야권 지도자이다. 하지만 미국에 '납치'된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탄압으로 피선거권을 잃었고 결국 스페인으로 망명해 있다.
이제 마차도 전 대통령이 사라진 만큼 조속히 귀국해 정치 권력을 '접수'할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자국 영토를 불법으로 침공한 미국을 향한 '러브콜'로 숨기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속한 야당이 집권하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안보동맹국이자 미주지역의 에너지 허브로 전환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은 그녀의 구상과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이끌면서 미국과 협상에 나설 대상자로 마두로 정권에서 임명된 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를 호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며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지지나 존경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베네수엘라 야권이 크게 동요했으며, 특히 마차도의 측근들이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을 지지하려고 할 경우 베네수엘라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를 '임명'하지 않는 것을 두고 노벨평화상을 거론하기도 한다. 자신이 탐내던 노벨평화상을 지난해 마차도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개인적 악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백악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하면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와 베네수엘라의 민주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노벨평화상 때문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