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으로 축출한 일을 두고 포퓰리즘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도 조심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한국과 베네수엘라를 같은 수준의 나라로 비교한 것을 두고 범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12월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 접속국가 표시제 입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4일 “과도한 돈 풀기와 권력의 독주, 야권 탄압과 언론압박이 일상화 된다면 대한민국도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갔다.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을 파괴한 부패독재는 반드시 무너진다"며 "의회를 장악하고, 사법부를 시녀화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린 '제도적 독재'가 그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베네수엘라가 걸었던 길을 빼닮았다"며 "검찰해체, 대법관 증원 사법장악, 정치보복, 야권을 말살하려는 노골적 만행들까지 베네수엘라 독재정권과 닮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한민국과 중남미 국가 베네수엘라는 비교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나라의 경제적 격차만 보도라도 베네수엘라는 2024년 명목 GDP 1198억 달러(77위)를 기록해 케냐(76위)·앙골라(78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인당 GDP는 4511달러로 136위에 올랐다.
반면 대한민국은 같은 해 명목 GDP 1조7609억 달러(14위)로 호주와 스페인 사이에 올랐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3만6222달러로 29위를 기록했다.
정치적으로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에 올라 올해 14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범여권은 국민의힘 논평을 두고 '베네수엘라 사태'를 정쟁에 활용했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에 대한 경고라는 황당한 프레임으로 포장하면서 사태를 왜곡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시기 벌어진 헌정질서 훼손시도와 국정운영 실패야말로 대한민국에 심각한 부담을 안겼다"고 짚었다.
진보당도 "내란본당 국민의힘이 거꾸로 우리 국민을 협박하고 나섰다"며 "내란 시도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을 넘어 협박이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현지시각 3일 전격적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5일 정오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정 여부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