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당내 비판을 의식해 '함구령'을 내렸다. 사진은 2025년 12월3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이혜훈 후보자.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갑질과 투기 등 논란에 휩싸이며 여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 '함구령'이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혜훈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 요청을 지명했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당내 개별적 언급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청문회까지 당 내부 비판을 단속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일정에 대해서는 "2주 정도 걸릴 것 같다"며 19일 이후를 시사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 사실이 공개된 이후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극악한 폭언과 인격모독이 포함된 '보좌진 갑질 논란'이 시작이었다. 자신의 집에 있는 프린터 교체를 위해 보좌진을 보냈다는 의혹, 자신과 관련된 언론 기사의 비판 댓글을 삭제하게 하거나 반박 댓글을 달게끔 지시했다는 의혹이 잇따랐다.
여기에 영종도 땅 투기 의혹이 가세했고, 급기야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에게 상호 감시를 하게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후보자를 대놓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처음으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주장했고 진성준, 백혜련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인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이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며 "공직자 인사 검증의 중요성을 확인하고도 또다시 논란이 반복된 것은 무능이거나 고의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일 협박‧직권 남용 혐의로 이 후보자를 고발한 데 이어 4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협박 등 혐의로 이 후보자를 추가 고발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후보자가 폭언을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과 이 후보자 배우자가 영종도 토지를 매입한 내역이 담긴 등기부등본을 공개하며 한층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