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보안군과 시위대 사이에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예측이 어려운 상태로 번지는 모양새다.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이란 파르스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일 이란 남서부 로르데간에서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민과 군인 2명이 사망하고 여럿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시위자들이 타이어에 불을 붙여 도시 곳곳에서 시위를 하는 벌이면서 주지사 집무실과 법원, 은행 건물등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시위대 일부가 총격을 가해 경찰관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서부 아즈나에서도 시위자들이 경찰본부를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스님통신은 전날 이란 서부 로레스탄주의 쿠다슈트에서 시위에 대응하던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 1명이 죽고 이슬람혁명수비대 군인 13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일련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12월28일 이란 테헤란의 상인들이 경제난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층이 가담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는 정부가 환율상승을 억제하고 명확한 경제전략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위대는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는 함께다", "자유" 등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은 이번 시위가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2022년 히잡시위 이후 최대규모였다고 짚었다. 마흐사 아미니 사건은 당시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구금된 뒤 사망하자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인 사건을 일컫는다.
이란은 현재 핵프로그램, 미사일개발, 역내 테러지원을 이유로 한 서방의 오랜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리알화(이란 화폐) 가치 폭락으로 무함마드 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경질되기도 했다.
파르진 총재가 취임한 2022년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43만 리알(약 1만5천 원)이었으나 2025년 12월28일에는 사상 최악인 달러당 142만 리알(약 4만9천 원)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