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변호사들끼리 혹은 친구들과 웃으며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변호사님, 우리 회식 끝나고 집에 가다 다치면 산재가 되겠죠?", "승변, 나 오늘도 회식이야. 이러다 길가다 쓰러지면 산재 아니야?”라고 말이죠. 실제로 연초가 되면 회식 후 다쳤는데 산재(산업재해)신청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하여 편집한 일러스트. ⓒ 허프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하여 편집한 일러스트. ⓒ 허프포스트코리아

실제로 사고가 터지면, 근로자는 “부장님이 가자고 해서 억지로 끌려갔으니 업무다"라고 주장하고, 회사는 "자기가 좋아서 마시고 놀다 다친 걸 왜 회사 탓을 하느냐"고 맞설 것입니다. 과연 법원은 어떻게 판단할까요?

실무에서 가장 다툼이 치열한 것은 '2차 회식'입니다. 보통 1차는 공식적인 업무로 보아 산재를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2차부터는 '사적인 친목 도모'로 보아 산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식 후 다쳤을 경우 산업재해를 보다 잘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2차 노래방 회식 후 발생한 사고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건설현장 안전팀장이었던 A씨는 공사현장 소장이 주관한 1차 회식 후, 소장의 제안으로 이어진 2차 노래방 회식까지 참석했습니다. 이후 귀가하다가 무단횡단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1·2심은 "2차 회식은 사적인 모임"이라며 산재를 부정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뒤집고 산재로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하였던 것입니다.

당시 법원은 단순히 '2차'라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주도했는가”를 핵심으로 봤습니다. 해당 사건에서 대법원은 ① 총괄책임자인 소장이 참석을 제안했고 ② 비용을 전액 법인카드로 결제했으며 ③ 위계질서상 직원들이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어, 2차 회식 역시 '업무의 연장'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좀 더 쉽게 정리하면, "상사가 주도하고 법인카드를 긁었다면" 2차로 노래방을 가는 것도 사무실의 연장선으로 본 셈입니다.

그렇다면 회식 자리에서 다치면 무조건 산재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법원은 근로자의 '자발적 과음'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또 다른 판례를 보면, 회식 중 근로자가 만취하여 추락 사고를 당했더라도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근로자 B씨는 회사 회식에서 평소 주량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가 되어, 회식 장소 건물 내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경우에 대법원은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주가 술을 강제로 권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는데도, 근로자가 스스로 주량을 초과해 마셔서 사고가 났다면 이는 업무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과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판례의 태도를 종합해보면, 회식 산재의 핵심은 '강제성'과 '비용 부담'으로 요약됩니다. 만약 불의의 사고로 산재 신청을 고민 중이라면 다음 두 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첫째, 회식비 영수증입니다. 법인카드 결제 내역은 그 자리가 '공적인 자리'였음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둘째, 단톡방 공지입니다. 상사가 참석을 독려하거나 "빠지면 안 된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는 강제성을 입증하는 키포인트가 됩니다.

많은 분이 "내가 산재 신청을 하면 회사에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산재보험법상 일정한 요건 하에서는 산재 처리를 해주더라도 회사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말고 정당한 권리를 찾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소송보다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이번 연말연초의 회식, '법인카드'보다 중요한 건 동료의 안전 귀가 아닐까요?

글쓴이 김승현 변호사는 법무법인 선인 파트너 변호사다. 한양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거제시에서 행정법률 자문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소송 현장을 누비며 법적 문제를 해결해 왔다. ‘승변’은 의뢰인의 승소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뜻에서 그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복잡한 법전 속에 갇힌 법률 상식이 아니라, 당장 내 삶을 지켜주는 유용한 생활 법률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김민석 '신천지 개입' 의혹 근거로 김어준·박시영·최민희 제시 : 정청래 "본인 생각을 말하라"
  • 2 부모 외출 틈타 여동생 성폭행한 20대 남성, 1심에서 5년형 선고 : 친족 간 '암수범죄'의 심각성
  • 3 검찰청 간판 떼도 '검사 우대'는 그대로? : 10년 미만 검사는 중수청 4급 수사관으로 직행한다
  • 4 다뉴브강에 제2차 세계대전 군함이 드러났고, 포항 수돗물은 갑자기 짜졌다 : 폭염·가뭄이 만든 낯선 풍경
  • 5 [허프 트렌드] '방탑고려단' '학교종이 에밀레', 전국 275팀 몰린 2026년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대회 : 숨은 실력자들 나온다
  • 6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비판했다 : '공공주택 대전환' 촉구
  • 7 민주당 정청래·김민석,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 호남 표심잡기 총력 : 격차 10%p 안이냐, 밖이냐
  • 8 "한국산 물은 변기 물로 써라" : 한국이 보낸 구마모토 지진 구호품에 한 일본인이 보인 반응
  • 9 "실외기 과열, 문 닫지 마세요" 40도 안팎 폭염에 쉼 없이 도는 에어컨 : 화재 위험 경고등!
  • 10 이재명 대통령이 사관학교 통합 반대를 직격했다, "세 번이나 군사 쿠데타 했는데 압도적 지위"

허프생각

아침 출근길에 달리는 'GTX 러너' : '빠른 철도'지만, '깊은 철도'라 아침마다 뛰게 된다
아침 출근길에 달리는 'GTX 러너' : '빠른 철도'지만, '깊은 철도'라 아침마다 뛰게 된다

서울역 엘리베이터, '달랑' 2대

허프 사람&말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미국 우선주의'의 진보적 해석

최신기사

  • 카카오 정신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내고 '플랫폼' 강조한 사업 방향 발표 : 쿠팡이츠 들여오고, AI 인프라 사업은 진출 안 해
    씨저널&경제 카카오 정신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내고 '플랫폼' 강조한 사업 방향 발표 : "쿠팡이츠 들여오고, AI 인프라 사업은 진출 안 해"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 폭염에 사과가 타들어 가고, 물고기는 폐사했다 : 땡볕 피하는 보행길, 에어컨 정거장을 찾아 '대피'
    뉴스&이슈 폭염에 사과가 타들어 가고, 물고기는 폐사했다 : 땡볕 피하는 보행길, 에어컨 정거장을 찾아 '대피'

    앱 '그늘로', 웹페이지 '에어컨 정거장'

  • 내일(금) 역대급 폭염 절정 '서울 40도' 현실화하나 : 주말 지나도 덥지만 '최고 35도'로 수그러든다
    라이프 내일(금) 역대급 폭염 절정 '서울 40도' 현실화하나 : 주말 지나도 덥지만 '최고 35도'로 수그러든다

    낮최고 35도가 반갑다니

  • SK텔레콤 정재헌의 지극히 방어적인 AI 데이터센터 전략 : SK하이퍼 통한 리스크 분산에 가져갈 수익도 제한 분석도
    씨저널&경제 SK텔레콤 정재헌의 지극히 방어적인 AI 데이터센터 전략 : SK하이퍼 통한 리스크 분산에 "가져갈 수익도 제한" 분석도

    정공법으로 간다

  • 보완수사권 진실 공방 계속 : 김민석이 '한정애 정책위의장' 발언 내세우자, '사무총장 조승래'는 정면 반격
    뉴스&이슈 보완수사권 진실 공방 계속 : 김민석이 '한정애 정책위의장' 발언 내세우자, '사무총장 조승래'는 정면 반격

    한정애의 애매한 태도

  • 미국이 비용 절감 위해 5개국 영사관을 폐쇄한다 : 미국 민주당 외교 공백에 중국이 파고들 수 있다
    글로벌 미국이 비용 절감 위해 5개국 영사관을 폐쇄한다 : 미국 민주당 "외교 공백에 중국이 파고들 수 있다"

    캐나다, 일본, 인도네시아, 카메룬, 그레나다

  • 한국투자증권 반기 만에 2025년 연간 실적에 도달했다 :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89.1% 증가
    씨저널&경제 한국투자증권 반기 만에 2025년 연간 실적에 도달했다 :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89.1% 증가

    1분기만에 분기 최대 실적 경신

  • 내 일 XX 지루해 호주 정치인, 의회 회의 도중 문자 망신살 : 한국에도 이런 '사고' 많았지
    글로벌 "내 일 XX 지루해" 호주 정치인, 의회 회의 도중 문자 망신살 : 한국에도 이런 '사고' 많았지

    정치인에게 회의는 '운명'

  • 엘앤에프 2분기 영업이익 208억 원으로 흑자 전환, '분기 최대 출하량' 찍고 LFP 양극재 북미 공급 본격화한다
    씨저널&경제 엘앤에프 2분기 영업이익 208억 원으로 흑자 전환, '분기 최대 출하량' 찍고 LFP 양극재 북미 공급 본격화한다

    3분기 말 LFP 양극재 양산 돌입

  • [허프 사람&말]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글로벌 [허프 사람&말]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미국 우선주의'의 진보적 해석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