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그룹 오너 2세 삼남매 승계 구도에는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지주사 지분 11.99%가 변수로 남아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한세그룹은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통해 한세실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다만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과 그의 자녀들은 개인적으로도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따로 소유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5.95%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 20.76%, 김 회장 11.99%, 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10.19%, 김 회장의 부인인 조영수 전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 1.93% 순이다.
장남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언뜻 보면 장남 중심으로 승계가 마무리된 것 같지만, 김 회장의 지분율이 여전히 11.99%에 달하는 것이 변수다. 김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구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6월 김지원 대표에게 자신의 지분 중 5.00%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지분율은 16.99%에서 11.99%로 떨어졌고 김 대표의 지분율은 5.19%에서 10.19%로 늘어났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는 예스24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김 대표는 2019년 계열사 한세엠케이의 대표로 취임했는데 이후 이 회사는 계속 적자를 내며 실적이 부진했다. 그런데도 지주사 지분을 늘리고 경영 보폭도 넓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영역을 한세엠케이에서 예스24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반면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다소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김석환 부회장은 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예스24에서 지난 6월과 8월 연이어 서비스 마비 및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도 여유로운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 김익환 부회장은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서 한세실업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 김 회장이 11월 한세실업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한세실업은 오너 부자와 전문경영인 김경 대표의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 회장이 한세실업 대표로 돌아온 것은 18년 만이다. 최근 실적이 정체된 한세실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창업주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김익환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오너 2세 삼남매의 입지는 여전히 김 회장의 선택에 따라 넓어지거나 좁아지며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요컨대 한세그룹의 승계구도는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이 앞서 나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경쟁구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김동녕은 누구?
김동녕 회장은 1945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1972년 한세통상을 세우며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부도를 낸 후 3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1982년 한세실업을 세웠다. 2003년 인터넷 온라인 서점 YES24를 인수했고, 2009년 지주회사 설립을 거쳐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에 올랐다.
맨손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