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2년부터 여성인재 육성과 다양성 가치 내재화를 위해 '다양성 포럼'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롯데그룹이 여성 인재 육성을 내세운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유리천장’이 실제로 얼마나 깨졌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2년부터 여성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와우포럼(WOW·Way of Women)’을 운영해왔다. 2021년부터는 성별·세대·장애·국적 등으로 범위를 넓힌 ‘다양성 포럼’으로 전환해 그룹 차원의 다양성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숫자만 놓고 보면 변화는 분명하다.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12년 정기 임원인사 당시 여성 임원은 3명 수준으로, 전체 임원 가운데 1%에 그쳤다. 그 뒤 2015년 여성 임원 수는 12명으로 늘었고, 2018년 인사를 거치며 28명까지 증가했다. 2019년에는 여성 신임 임원 9명이 추가되며 전체 여성 임원 수가 36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 수는 2022년 35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2023년 47명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11월 26일 발표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신임 여성 임원 8명이 추가로 배출됐다. 2012년 이후 10여 년간 여성 임원 수는 약 15배 증가했다.
다만 전체 임원 속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2012년 여성 임원 비율은 1%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전체 임원(600여 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28명으로 비율은 5%에 그쳤다. 반면 남성 임원은 572명 정도로 전체 임원의 95%이상을 차지했다. 2019년 여성 임원 수가 36명으로 늘었지만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였고, 2023년에도 여성 임원 비율은 7.1%에 불과했다.
이번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임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1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도달했지만 이는 신규 선임 기준에 한정된 수치다. 전체 임원 구조에서 여성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최고 의사결정 구조로의 진입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