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뤄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이 3년7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세종시에 마련될 대통령 집무실 준공을 이재명 대통령 임기 만료 전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 이 대통령 퇴임이 세종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작업을 오는 28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부터 업무 시설 이전을 시작했으며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청와대 춘추관은 막바지 단장을 한 뒤 22일부터 브리핑을 시작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던 용산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청와대 복귀는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 관저는 그동안 청와대 개방에 따른 훼손으로 추가 보수가 필요해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많은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집권하자마자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겼다. 대통령이 ‘구중궁궐’이라 평가받던 청와대에서 나와 국민들과 더욱 소통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처음 의도와 달리 용산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지각 출근, 여사 집무실, 그리고 12·3 내란까지 숱한 논란만 남긴 채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청와대 시대를 다시 시작했지만 퇴임 전에 ‘세종 시대’를 연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철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2030년 상반기로 설정된 세종 대통령실 준공 목표 시점을 두고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갔다가 퇴임식은 세종에서 할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2030년 행복청에 대통령집무실을 지으면 와서 잠깐 얼굴만 보고 가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일 이 대통령의 임기 내에 청와대에서 세종 집무실로의 이전이 안정적으로 완료된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이전’에 대한 논란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