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랜드리 미국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자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제법상 특사 임명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미국의 '영토야욕'이 깔려 있다고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에 파견할 특사를 임명하면서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위한 수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23일 알 자지라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대사를 초치해 랜드리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 것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미국의 결정은 전적으로 수용불가능하다"며 미국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덴마크 정부는 이번 특사 임명이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리크 닐셀 그리란드 총리도 공동성명을 내며 거세게 항의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이번 특사 임명에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제프는 그린란드가 미국 국가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우리 동맹과 세계의 생존을 위한 미국의 이익을 크게 증진할 것이다"고 적었다.
제프 랜드리 주지사는 그린란드 영토를 향한 욕심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썼다.
이번 특사 임무가 단순한 외교 지원이 아니라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행동에 들어간 것임을 확인해 준 셈이다.
사실 아직까지 미국이 구체적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특사가 그린란드 내부에서 비밀 자금 지원, 정치세력 조직, 편입을 위한 투민투표 요구 등의 활동을 벌인다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커질 것이라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덴마크 정보당국은 미국의 압박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우방국을 상대로 경제적 수단과 군사적 위협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그린란드 편입을 노골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그린란드의 풍부한 자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우라늄, 철광석, 석유 및 가스를 포함한 핵심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확보함으로써 중국이 세계 희토류와 핵심 자원 공급망을 확보한 상황에서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스 도즈 런던대학교 지정학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핵심광물의 잠재적 보고이며 최근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아 광물 채굴도 용이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보해 중국을 따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