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두 번째 사망 사고가 발생해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고 당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12월18일 소방대원과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과 수습작업을 펼치는 모습. ⓒ뉴스1
“또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 현재 사고 경위는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히 조사 중이며, 회사는 모든 조사 과정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 -2025년 12월18일 신안산선 공사현장 사고 발생 당일 현장을 찾아 발표한 사과문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영등포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사망 사고다. 이로써 올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5명으로 늘었다.
22일 건설업계·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22분경 서울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지하 70m 터널 공사 현장에서 철근망이 떨어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당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송 사장은 “사고로 소중한 동료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해 회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공사는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대보건설, 위본건설, 서희건설 등이 시공한다. 주관사는 가장 많은 구간을 담당하는 포스코이앤씨다. 신안산선 전체 11개 공구 중 2공구, 3-2공구, 4-1공구, 4-2공구, 5-2공구, 6공구 등 6개 구간이 포스코이앤씨의 시공 구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월 같은 신안산선 공사 현장 가운데 5-2공구에서 또 한 번의 사망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지하터널 내부 기둥 균열로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터널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50대 시공사 직원 1명이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다른 공사 현장에서 또 다른 사망 사고도 이어졌다. 대구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연이은 사망 사고에 정희민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자진사퇴했고 전국 103개 작업장은 약 한 달간 작업 중지에 들어갔다.
송치영 사장은 정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송 사장을 선임하며 ‘안전 전문가’로서의 그의 경력을 내세웠다. 송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강조됐다.
송 사장은 취임 첫날 ‘안전 최우선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막중한 책임감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재해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안전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취임 4개월 만에 중대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