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자 관계로 확인된 용의자 2명의 범행 동기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자료. ⓒ어도비스톡
15일 각종 외신을 종합하면 14일(현지시각) 저녁 호주 본다이 비치 인근 유대교 축제 ‘하누카’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0세 어린이와 87세 노인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현재 42명에 달하는데 이 중 다수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호주 경찰은 현장에서 사살된 50세 남성과 체포된 24세 남성이 아버지와 아들 관계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들은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육교 위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위로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은신처에서 총기 6정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이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지어 은신처에는 사제 폭발물 또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부자의 범행 이유를 두고 호주 내 급증한 반유대주의로 지목했다. 텔아비브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 사건이 소폭 감소한 것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1713건이 발생하며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공격은 하누카 행사를 표적으로 한 고의적인 반유대주의 테러 행위로 호주의 심장을 때렸다”고 비판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그간 유대인 공동체 보안 예산 확대, 나치 상징 금지 등 유대인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이 같은 의사 표현이 호주 사회 전반에 퍼진 유대인 혐오 정서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 직후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성명을 내고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호주 거리를 활보하는 유대인 혐오를 방치한 결과가 오늘의 참사"라며 호주 정부의 '정책적 실패'가 테러를 불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