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은 통일교의 은혜를 입은 것이라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건희씨와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2022년 3월 대선 전후로 전씨와 통일교 간부의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전씨는 통일교 간부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통일교에 은혜를 입은 것”이라며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여사님(김건희)도 충분히 납득했어요”라며 “은혜 입었잖아요, 대통령 당선 시켜주셨잖아요”라고 말했다. 통일교가 윤 전 대통령 대선 승리에 기여했으니 그 은혜를 갚아야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 11월 김건희씨 재판에서 공개됐던 샤넬 가방과 구두 등이 또다시 등장했다. 재판부는 장갑을 끼고 물품을 꺼내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김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사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8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김건희씨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과태료 100만 원과 함께 구인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유 전 행정관을 상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교환하는 과정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대표 아내 조모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재판부 요구에 불응해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받고 구인장이 발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