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대형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수주곳간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메르세데스 벤츠(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2조601억 원으로 25조 원이 넘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결기준 매출의 8.0%에 이르는 수치다.
구체적 판매·공급지역은 유럽 및 북미다. 이날 공시한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30일까지 7년여 동안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김 사장은 이번 수주에 앞서 이미 올해 6월부터 꾸준히 대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내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체리자동차의 자회사와 모두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들어 테슬라로 추정되는 상대방과 무려 5조9442억 원, 6조 원에 육박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추가했다.
이어 9월에는 벤츠 및 벤츠 계열사에 모두 합쳐 10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는 장기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밀유지를 이유로 벤츠 등과 체결한 계약의 구체적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배터리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 계약을 통해 15조 원에 가까운 초대형 일감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이은 수주는 김 사장이 첫 임기의 마지막 해인 내년을 목전에 두고 수주잔고를 다시금 키우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업계 안팎을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잔고는 2020년 말 150조 원에서 2023년 말 500조 원까지 커졌다. 다만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말 400조 원, 올해 2분기 390조 원까지 감소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400조 원을 나타내며 2년여 만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공시한 계약이 더해지며 반등 기조가 선명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사장은 2023년 말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지난해 2월 김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26년 동안 회사에서 일한 배터리 전문가”라며 “경쟁이 치열한 배터리 시장에서 김 사장이 보유한 경험과 전문성은 LG에너지솔루션 성장 및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