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부사장. ⓒ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 3남매 가운데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 부사장이 SK바이오팜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SK그룹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SK그룹이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특히 오너 경영인의 보직 이동에 시선이 몰린다.
전날 SK그룹의 각 계열사는 ‘세대교체’를 앞세운 임원인사와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SK바이오팜에서는 방사선의약품(RPT) 본부 신설과 함께 최 부사장이 사업개발본부장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최 부사장은 입사 9년 만,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SK그룹에서 차세대 성장축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 분야 계열사의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됐다.
최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중국 베이징국제고등학교, 미국 시카고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 박사과정을 지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하버드대학교 물리화학연구소 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있던 최 부사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에서 대리급인 선임매니저로 SK그룹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최 부사장은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글로벌투자본부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쳐 2023년 말 인사에서는 부사장으로 승진, 사업개발본부장에 올랐다. 입사 7년 만이다.
최 부사장이 총괄할 SK바이오팜 전략본부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신사업 검토까지 사실상 경영상 모든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SK바이오팜은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환경 속에서 미래 전략 방향성과 실행력이 중요성이 커졌다’, ‘미래 전략실행의 정합성과 추진 속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총수의 장녀라는 위치까지 더하면 최 부사장이 받는 기대와 역할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 인사에 따라 최 부사장과 최민정 인테그랄 헬스 최고경영자(CEO), 최인근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사무소 컨설턴트 등 최 회장의 세 자녀를 둘러싼 경영승계 이슈로 주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세 자녀는 각자의 방식대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부사장은 올해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부사장급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 2025’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 미팅을 진행했다.
SK바이오팜 이외에도 지주사 SK에서 성장지원담당과 혁신신약TF(태스크포스) 임원을 겸직하면서 그룹 내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뻗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녀 최민정 CEO는 1991년생으로 2014년 해군 장교로 임관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9년 SK하이닉스에서 짧은 기간 근무한 뒤에는 미국에서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를 창업해 자신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남 최인근 컨설턴트는 1995년생으로 2020년 당시 SKE&S 전략기획팀 사업으로 입사해 북미법인 패스키의 글로벌에너지사업담당까지 지냈다. 올해 7월 그룹을 떠나 글로벌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차녀 최민정 CEO가 자신이 세운 스타트업 성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향후 최 부사장의 사장 승진, 최인근 컨설턴트의 SK그룹 복귀 등이 경영승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