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운명의 날’로 기억될 이날 주목할만한 정치 이벤트가 쏟아진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성명, 내란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00일이 겹친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1월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빛의 혁명 1년을 맞아 차분하지만 의미 있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며 “총부리에 맞선 함성으로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애초 이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담화’라고 밝혔으나 명칭을 ‘특별성명’으로 바꿨다.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3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계엄을 선포한 것과 구분하려 한 것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예민한 분들은 12·3 담화라는 말을 듣는 순간 담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다”며 “윤석열(전 대통령)이 12·3 오후 10시35분에 특별담화를 하면서 계엄을 선포해서, 이와 구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성명 발표에 이어 3일 오후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장외 행사에도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3일 오후 7시에 개최되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특별성명과 함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여야의 대치 정국에서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일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명분이 커졌다며 압박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법원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다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무리한 ‘내란몰이’를 주장하며 되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공교롭게도 12월3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맞물려 장 대표는 ‘사과’보다 강력한 ‘대여투쟁’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대표는 1일 인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치는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히는 것”이라고 말해 반성·사과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