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우클릭'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제동 장치 따위 내다버렸다는 분위기다.
30일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강경한 정치적 행보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보수의 미래’라며 나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장동혁과 한동훈.
그러나 지금은 두 사람이 언제 서로를 겨냥해 '정치적 비수'를 꺼내들지 모를 것 같은 긴장이 감돈다.
두 사람의 결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시작됐다. 그 직전까지 장 대표는 '친한파'의 대표로 꼽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직을 가장 먼저 내려놓으며 강경 보수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중도층을 향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확연히 다른 길이었다.
결별을 알린 결정적이고도 상징적인 장면은 전당대회에서 펼쳐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결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적었다. 사실상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졸지에 ‘최악’이 된 장동혁 대표가 바로 맞받아쳤다.
“저를 최악이라 한 분과 어떻게 함께 정치를 하느냐.”
결별은 확고해졌다.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갔다.
한때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의 ‘정치적 결’이 그렇게 달랐던가.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중첩된 강경보수 이미지를 지우려 했던 반면, 장동혁 대표는 갈수록 ‘우클릭’하는 행보를 내보였다. ‘건국전쟁’, ‘계엄 정당화 집회 참석’,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장외로 뛰쳐나간 그의 행보엔 “극우 아니냐”는 꼬리표가 붙었다.
장 대표의 정치적 계산은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에 ‘개딸(개혁의 딸)’이 있다면 국민의힘에는 ‘아스팔트 우파’가 있다. 이들을 결집해 당권과 대선 경쟁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기존 지지층을 일컫는 이른바 ‘집토끼’를 발판 삼아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장동혁 대표가 최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당원투표비율 확장 방안에 지지의 뜻을 내비친 것도 이런 목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결국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결별은 가치관, 스타일, 전략이 모두 엇갈린 결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