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이 돌진한 현장(왼), 트럭 운전자 A씨(오). ⓒ뉴스1
경기 부천의 전통시장에서 돌진 사고를 내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60대 트럭 운전자가 결국 구속됐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15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기홍 당직 판사는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 전통시장에서 1t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60~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는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트럭 운전자 A씨. ⓒ뉴스1
이날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나타났다. 그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밟은 거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면서 “60년 평생 동안 생선밖에 안 팔았다. 잠을 4시간 동안 자본 적 없다. 빚도 있고 그래서 열심히 일하다 몸에 병이 들었다. 기억도 자꾸만 들었다 나갔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A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과 다소 다르다. 그는 사고 직후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지만,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가 ‘페달 오조작’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도로교통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트럭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의뢰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