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세르비아 루차니의 스타디온 FK 믈라도스트에서는 세르비아 1부 리그팀 FK 라드니츠키 1923과 FK 믈라도스트 루차니의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전이 시작된 지 22분쯤 지났을 무렵, 믈라덴 지조비치 라드니츠키 감독은 벤치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히 투입된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열기를 띠던 경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지조비치 감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잠시 멈췄던 경기는 곧 재개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지조비치 감독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장마비.
비보가 전해지면서 경기는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완전히 중단됐다.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접한 라드니츠키 선수들은 일제히 경기장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현장에 있던 라드니츠키 소속 선수 메흐메드 코시치는 “감독님이 경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코시치에 따르면 지조비치 감독은 경기 직전 식사 자리에서 생선을 거부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지조비치 감독을 추모하고 있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 ‘BN TELEVIZIJA’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인 지조비치 감독은 1980년생으로 올해 44세다. 2017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조비치 감독은 그간 세르비아의 여러 구단을 이끌어왔다. 이날 원정전은 지조비치 감독이 라드니츠키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세 번째 경기였다.
세르비아 축구협회와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믈라덴 지조비치는 헌신적인 지도자이자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새 사령탑의 부임 불과 열흘 만에 발생한 비극에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 지조비치 감독의 초상화를 그리고 헌화하며 깊은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