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요원들이 조지아주 한국 기업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진행한 영장 집행이 ‘전쟁터’(war zone)에서 작전하듯 이뤄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5일(현지시각) 시엔엔 누리집에는 지난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가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불법이민 단속에 일부 노동자들은 환풍구 등에 숨기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엔엔은 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단속 요원들이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사회보장번호와 생년월일, 기타 신분 정보 등을 캐물은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약식 허가증을 내줬다고 했다. 단속에 투입된 요원은 연방·지방정부 소속을 합쳐 5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시엔엔은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직장에서 시행하는 이민 단속 조치 중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단속”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체포 당시 현장 모습. ⓒICE 누리집 갈무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체포 당시 현장 모습. ⓒICE 누리집 갈무리
시엔엔은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이날 성명을 내고 “주 공공안전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조해 이번 단속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주 정부와 연방이민당국의 협조의 일환”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주·연방 이민법을 포함한 법률들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 누리집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에서 불법 고용 및 연방 범죄를 대상으로 여러 기관과 합동 작전을 주도했다’는 제목의 언론 공개 자료가 올라왔다. 여기에는 단속 현장 사진 4장과 군용 차량과 다수의 차량, 헬리콥터가 현장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2분34초 분량의 영상이 함께 실렸다.
영상에는 유니폼을 입은 마약단속국 요원 10여명이 양손 결박용으로 추정되는 끈 뭉치를 지닌 채로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나왔다. 버스에 양손을 짚고 일렬로 늘어선 현장 직원들을 단속 요원들이 차례로 다리와 양손에 체인을 묶어 버스에 태우는 장면도 담겼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체포 당시 현장 모습. ⓒICE 누리집 갈무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체포 당시 현장 모습. ⓒICE 누리집 갈무리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해당 자료에서 “작전 중 체포된 사람들은 비자나 신분 조건을 위반해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영주권 소지자도 형사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미국에서 추방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국토안보부 특별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작전은 시스템을 악용하고 우리 노동력을 약화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관련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총 475명이 당국에 체포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구금된 한국 국민 숫자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