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7일 오후 2시께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제일교회에서는 ‘모스 탄 대사 초청 간증 집회’가 열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 공개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받은 모스 탄(Morse Tan·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는 “증언과 자료, 상황 증거들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 증거들과 자료들을 어떻게 받았는지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는 노출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 교수는 지난 6월 26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진행된 국제선거감시단(IEMT) 기자회견 중 “이재명이 어린 시절 안동댐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을 저질러 소년원에 수감됐다”라는 취지의 음모론을 설파한 바 있다. 국제선거감시단은 올해 3월 말 결성된 미국 민간단체로, 한국계 미국인인 탄 교수는 이 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탄 교수가 주장하는 이른바 ‘이재명 소년원 복역설’, ‘이재명 안동댐 성범죄 사건’은 이미 법원과 검찰에서 허위사실로 판단한 괴담이자 가짜 뉴스다. 하지만 모스 탄 교수는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증거는 기밀이라는 모스 탄. ⓒ유튜브 채널 ‘이봉규TV’
확보한 증거가 있지만 지금은 기밀.
당시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한 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이렇게 전했다.
이달 14일 윤석열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대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모스 탄 교수는 이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껴왔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자유·우파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탄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경찰은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에 배당,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모스 탄 간증 집회. ⓒ뉴스1
다만 이날 간증 집회에서는 자신의 음모론을 거침없이 펼쳤다. “기밀 사항들에 대해서는 자료를 다룰 때 외부로 밝히지 않는 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한 모스 탄 교수는 “왜 이재명이 입고 있던 옷이 소년원 옷과 같나”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간증 집회가 열린 은평제일교회 바깥에서는 사뭇 대조적인 풍경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회 등 30여 명이 모여 모스 탄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
‘모스 탄은 거짓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 ‘거짓 선동 유언비어 모스 탄을 규탄한다’, ‘모스 탄은 이 땅을 떠나라’
기자회견에서는 모스 탄 교수를 규탄하는 피켓과 함께 “모스 탄을 체포하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현장에는 일부 교인들이 여기에 맞서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