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어렵게 살고 있던 지인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YTN에 따르면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 전화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지인은 꿈을 위해 상경한 젊은 청년이었는데, 고인은 지인에게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며 격려하고 수중에 있던 20만 원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서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따뜻한 말과 행동이 조명되기도 했다. 한 팬은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다”면서 “이렇게 따뜻하게 힘을 주려던 분이 끝내 힘들어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진다”라는 글을 남기며 과거 故 오요안나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오요안나는 “저 같은 경우에는 힘들 때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 달라 말한다”라며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 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 어쨌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팬과 나눈 대화. ⓒX(구 트위터) 갈무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에는 “정신과를 다닌다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들 중 대표적인 것이다.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것이 멋지다.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996년생인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며 밝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해 9월 돌연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약 석 달 뒤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고,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초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면서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라는 입장을 내놨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