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가해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실명이 밝혀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故오요안나(좌), 오요안나 직장 내 왕따 사건 가해자를 고발하는 익명의 누리꾼(우).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특히,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오요안나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이 있었고, 또 다른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교육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부르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았다고 한다.
오요안나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에도,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냐"라며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외에도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을 비난한 메시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
그의 지인들 또한 SNS를 통해 평소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하는 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오요안나 직장 내 왕따 사건 가해자를 고발하는 익명의 누리꾼. ⓒ온라인 커뮤니티
지인 A씨는 “특정 가해자가 증거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어 사인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오랜 기간 요안나에게 특정인(기상캐스터 선배)이 군기를 잡고, 비난하고, 자신을 따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뿐만 아니라 친했던 모든 사람이 다 들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지인 B씨는 “같이 운동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털어놓았던 네 직장 동료들의 횡포.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기 일을 사랑했던, 마치 장군님 같았던 안나. 그런 안나의 긍지를 꺾은 가해자들이 꼭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폭로했다.
지인 C씨 역시 고인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에 대해 들은 적 있다며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괴롭히고, 어떻게 웃으며 스크린 앞에 설 수 있었나”라고 얘기했다.
해맑은 미소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또한 녹음된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숨지기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오요안나의 사후에도 MBC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별다른 조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여기에 일부 유튜브 채널이 가해자로 추정되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들이 공개한 해당 기상캐스터의 SNS에 비난이 폭주하는 등 파장이 더욱 거세진 것이다.
한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오요안나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부터 MBC 공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해 왔다. 2022년 11월에는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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