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경남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에 '철거'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2023.5.18 ⓒ뉴스1
영화 '서울의 봄'은 어제(11일) 자로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돌파했고, 군사 반란이 일어났던 12월 12일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서울의 봄' 흥행이 계속되며 전두환의 유해 안장 장소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경남 합천군에 있는 '일해공원'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 또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2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이 공원은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지만, 전두환의 고향이 합천이라는 이유로 2007년 그의 호 '일해(日海)'를 따서 '일해공원'으로 개칭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해공원의 입구엔 전두환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그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고 적혀 있다.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고동의 간사는 "최근 영화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에 분노를 표하는 사람이 많다"며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공원을 지금처럼 편향적인 이름으로 놔두는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한 상황.
고 간사는 "일해공원 개칭 이후 지금까지 사회 각계에서 줄기차게 명칭 변경 요구가 있었지만 결국 그대로"라며 "이번 영화로 공론화 논의가 더 진전돼 명칭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해공원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은 2007년 개칭된 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운동본부는 지난 2021년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해 1500여명의 군민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했던 바 있다. 이에 합천군은 명칭을 바꾸는 지명위원회를 지난 6월 열었으나, 일해공원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제정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부결했다.
군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군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제3의 기관 등을 통해 군민 의견이 명칭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도내 6개 지역 언론사가 공동 의뢰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9.6%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40.1%)를 앞섰다. '잘 모름·기타' 응답은 10.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