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백현동 특혜 의혹’ 등으로 두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명운을 건 기로에 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핵심 관계자로 거론된 지 2년 만에 법원에 나와 첫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지난 2월 첫 구속영장 청구 땐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않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7분부터 저녁7시20분까지 9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위증교사 혐의 순서로 검찰과 변호인단은 공방을 벌였다. 낮 12시40분께까지 2시간 동안 백현동 사건을 심리했고, 30여분간 휴정한 뒤 오후엔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부터 심리했다.
유 부장판사가 혐의에 대한 궁금증을 표하면 이 대표의 변호인이 답하고, 이 대표가 직접 보충 설명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증교사 혐의 관련 심문이 이뤄질 때 법정 안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대표 건강 상태 때문인지 법정 밖엔 응급구조박스가 배치되기도 했다.
검찰과 이 대표 쪽은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검찰은 ‘백현동 사건’ 등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들과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검사 등 8명을 투입했다. 이 대표 쪽도 기존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 외에 판사 출신 변호사 등을 보강해 총 6명이 심사에 임했다. 심사가 끝난 뒤 이 대표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 도로변에서 법원에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 도로변에서 법원에 구속 수감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오전 10시3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검은색 에스유브이(SUV) 차량에서 지팡이를 짚고 내린 이 대표는 ‘영장심사를 받게 됐는데 한말씀 해달라’ 등의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우산을 들고 지팡이를 짚고 땅을 응시한 채 발걸음을 뗀 이 대표는 천천히 걸어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 도착한 지지자들은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복도에서 잠시 휘청거리기도 했다.
법원 앞에선 이 대표의 지지자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로 크고 작은 다툼이 벌어졌다. ‘민주당원 비상행동’,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 200여명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구속영장 기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도 법원 정문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