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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테마로, 조각에 이야기를 담는 변대용 작가를 만나봤다

'유기견과 유기인'부터 '작업실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한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술인을 소개하는 <hey, art!>. 각자의 방식으로 동물을 향한 애정을 남긴 작품들뿐 아니라 작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2023년 떠오르는 새해와 함께 <hey, art!>의 첫 주인공으로 만난 '변대용'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유기견과 유기인 Stray dog and homeless person (2012) / 출처 = 작가 변대용, 헤이마리
유기견과 유기인 Stray dog and homeless person (2012) / 출처 = 작가 변대용, 헤이마리

 

많은 동물 중에서 인간과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한 동물을 꼽는다면 그것은 개와 고양이일 것이다. 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안방을 내어준 유일하고 최초인 동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는 이들 외에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그 존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짝이 되는 동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반려(伴侶)'라는 단어를 사용,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온 동식물에 대해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 부르며 여러 형태의 가족 중 또 다른 가족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나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식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바쁜 1인 가구로 매일 돌봐줘야 하는 반려동물에 대해 진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의 대부분의 작업 대상은 동물이다. 대표적인 동물 작업으로는 북극곰이 있고, 북극곰 이외에 개, 고양이 조각 작업도 있다.

① 작업실 고양이 (2019) ② 호기심 많은 개 (2019) / 출처 = 작가 변대용, 헤이마리
① 작업실 고양이 (2019) ② 호기심 많은 개 (2019) / 출처 = 작가 변대용, 헤이마리

 

2012년 '당신의 위로와 위안'이라는 개인전에서 공개한 '유기견과 유기인'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개를 만들어보았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한 남자가 아내 사별 후 그 슬픔을 술로 달래다 남은 자식과 가족들과 사회로부터 스스로 벽을 쌓고 혼자 살아가게 된 사연을 담고 있다. 이 남자의 옆에는 유기견이 있었다. 남자와 함께 살아가는 유기견들이 성장해서 새끼들을 가지며 이 남자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남자의 사진을 우연히 기사를 통해 보게 되어 작업하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바탕으로 나의 상상을 더해 조각을 완성했다. 이 조각은 실제 내 가족에 대한 마음이 덧입혀진 조각이기도 하다. 나의 가족사를 이 남자의 사연에 감정이입해 만든 조각이라 개인적으로 특별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조각 중에 고양이를 대상으로 만든 ‘작업실 고양이’가 있다. 이 작업은 작업실 앞에 있는 커다란 여러 개의 화분 뒤에 숨어 사는 길고양이 가족을 만든 것인데 잘 못 먹어 마른 고양이가 애처로워 먹이를 챙겨 주다 보니 화분 뒤에서 경계하며 새끼를 키우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조각으로 만들었다. 9남매 중 한 명인 내가 이렇게 가족에 대해 작업을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 ‘반려’하는 모든 동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편, ‘헤이마리’의 <hey, art!>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인을 소개하는 코너로, 1월호에 담긴 ‘변대용’ 작가의 이야기는 오프라인 매거진 및 공식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헤이마리’’는 반려가정에서 꼭 필요로 하는 각양각색의 정보와 이슈, 트렌드 등을 소개함으로써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 매거진으로 창간 1주년을 맞이하여 공식SNS 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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