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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논란에 도의적 책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만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며 김영태 국민소통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며 김영태 국민소통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 ⓒ뉴스1

김영태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의 설전에 대해 도어스테핑 및 공간 책임 관리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김 비서관은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을 총괄하는 국민소통관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국민소통관장은 지난 9월 대외협력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대통령실, 기자단에 MBC 기자 징계 절차 요구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왼쪽)과 이기주 MBC 기자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끝난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왼쪽)과 이기주 MBC 기자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끝난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MBC와 대통령실의 갈등의 시작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보도 논란에서 비롯됐다. 이후 대통령실은 보복 조치처럼 MBC 전용기 탑승 불허를 결정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영상을 보도한 언론 중에 MBC만을 콕 집어 취재 제한이나 다름없는 조처를 내린 것.

대통령실은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을 언론 탄압이 아닌 '취재 편의'의 문제라고 주장했고, 윤 대통령은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을 '국익'과 '헌법 수호'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MBC 뉴스를 '가짜뉴스'로 공격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무엇이 악의적인가"라는 MBC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를 극구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벌어졌던 대통령실과 MBC 기자의 설전은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과 함께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권력에 질문하는 기자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 기자의 차림새와 태도를 지적하며 '예의' 문제라고 비난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봐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8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8 ⓒ뉴스1

또한, 대통령실과 MBC 기자의 언쟁이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태' 뒤 대통령실이 보여준 대응은 언론 자유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MBC 출입기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한 절차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이 출입기자 등록 취소, 출입정지, 출입기자 교체 등을 조치 방안으로 제시했고, 이에 대해 기자단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며,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과의 소통의 장이었던 도어스테핑. 대통령실은 보안을 이유로 지난 20일 오후 청사 1층 현관과 로비 사이 나무 합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했고, 21일부로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출근길 문답 잠정 중단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 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중요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 중단되어선 안 될 것"이라며 "기자들도 대통령이 듣고 싶은 질문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질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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