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팬들을 경악에 빠뜨렸던 한 장면에 대해, 문지원 작가가 진심으로 사과했다.
문제의 장면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5회에서 나왔다. 드라마 초기부터 시청자들에게 빌런으로 지목받았던 권민우(주종혁 분)에게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분)이 난데없이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출처: ENA
최수연은 우영우(박은빈 분)에게 냉정하기만 한 권민우에게 "한순간이라도 그냥 조금 바보같을 수는 없어요? 동료를 위해서,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서, 처세며, 정치며 잠깐 내려놓고 바보처럼 용감해질 수는 없냐고요?"라며 "왜냐하면 나는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라고 소리쳤다.
권모술수, 설마 사랑에 빠져버린 거야????? 출처: ENA
난데없는 직진에, 시청자들은 놀라 자빠졌고, 깜짝 고백을 받은 권민우는 어쩐지 사랑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공식 포스터. 출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렸다는 점뿐만 아니라 억지스러운 러브라인 등 전형적인 K-드라마 문법을 과감히 탈피해 극찬을 받아왔다. 때문에 최수연의 사랑 고백은 시청자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문지원 작가도 이 같은 반응을 익히 알고 있는 모습. 문지원 작가는 최근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죄송하다"라며 사과(?)까지 하며, '햇살좌' 최수연의 연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주변에 보면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친구가 이상하게 말도 안되는 연애를 하며 가슴앓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수연이는 워낙 긍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됐기 때문에 연애쪽은 헛짓거리를 하며 헤매는 모습을 넣은 건데 내가 충분한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했다. 서브 플롯에 큰 변화가 생길 때 훨씬 더 섬세하게 조심했어야 했다. 아직 작가로서 경험이 많지 않아 전개가 ‘급커브’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
문 작가는 최수연과 권민우의 러브라인은 권민우의 변화를 위해 설계한 장치라고도 했다. 문 작가는 같은 인터뷰에서 "영우의 인성에 감화해서 민우가 바뀐다는 전개는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원래 사람은 연애 감정을 느낄 때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나. 그렇게 민우가 수연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