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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선생(원 안)과 조부모, 부모, 형제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심훈 선생(원 안)과 조부모, 부모, 형제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한겨레 / 당진시, 심천보씨 제공
심훈 선생(원 안)과 조부모, 부모, 형제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심훈 선생(원 안)과 조부모, 부모, 형제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한겨레 / 당진시, 심천보씨 제공

안마당에 선 가족들은 두루마기, 저고리에 가죽신을 신은 채 차분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앞줄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앉아있고, 그 뒤로 아들 형제와 며느리, 큰 손주들이 서 있다.

당진시는 <상록수>의 저자 심훈(1901~1936) 선생이 10살 때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사진을 10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심훈 선생의 집안인 청송 심씨 종중에서 최근 자료를 정리하다 발견했다.

이 사진은 심훈 선생의 할아버지 정택, 할머니 안씨, 아버지 상정, 어머니 윤씨, 숙부 상연과 숙모로 추정되는 이씨, 심훈의 큰형인 우섭과 형수 서씨, 누나 원섭, 친척인 영섭, 덕윤 등 3대 12명이 촬영했다. 당진시와 심훈기념관은 심훈 선생이 태어나 자란 서울 흑석동 집에서 1910년께 촬영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념관 쪽은 “심훈 선생 후손이 갖고 있던 같은 사진이 기념관에 있으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심훈 선생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 사진이 발굴돼 어린 심훈 선생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장승률 당진시 학예연구사는 “심훈 선생은 4남매 가운데 막내다. 사진에는 둘째 형인 명섭이 빠졌다. 뒷줄의 이씨는 숙모로 추정된다”며 “어린 선생의 모습이 또렷하게 기록돼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는 처음이어서 심훈 연구 사료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심훈 선생은 190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경성고등보통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옥고를 겪었다. 중국에서 문학, 일본 영화를 각각 공부하고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를 지냈다. 영화 <먼동이 틀 때>(1927)를 감독했고, <탈춤>(1926), <직녀성>(1934), <영원의 미소>(1933), <불사조>(1931) 등을 신문에 연재했다.

1930년 발표한 시 <그날이 오면>, 1935년 <동아일보> 창간공모전 당선작인 소설 <상록수>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심훈 선생은 당진에 마련한 집인 필경사에서 <상록수>를 집필한 이듬해인 1936년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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