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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yptian film star Omar Sharif poses as he arrives for the Restore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resentation, at the Cinematheque Francaise, in Paris, Thursday, Nov. 29, 2012. (AP Photo/ Jacques Brinon)
Egyptian film star Omar Sharif poses as he arrives for the Restore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resentation, at the Cinematheque Francaise, in Paris, Thursday, Nov. 29, 2012. (AP Photo/ Jacques Brinon) ⓒASSOCIATED PRESS

영화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 알려진 이집트 출신의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Omar Sharif, عمر الشريف)가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7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있는 고인의 에이전트 측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에서 샤리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 샤리프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었으며, 사망 전까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던 상태였다.

그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5월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5월 23일 연합뉴스는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를 인용, 샤리프의 외아들 타렉 엘샤리프가 부친이 치매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명배우 오마 샤리프, 83세로 사망하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그가 처음 등장하던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첫 등장 장면이라고 할 만하다.

193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오마 샤리프는 1953년에 처음으로 이집트 국내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시대를 뛰어넘는 걸작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출연해 샤리프 알리 역을 맡으며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샤리프 알리 역할로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마 샤리프는 이후 데이비드 린의 또 다른 대작 '닥터 지바고'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하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주연한 '퍼니 걸'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의 성전에 올랐다.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명배우 오마 샤리프, 83세로 사망하다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는 많은 영화들을 남기고 갔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으로부터 모두가 떠올리는 영화는 전설적인 감독 데이비드 린의 두 대작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일 것이다. 특히 '닥터 지바고'에서 줄리 크리스티가 연기한 '라라'를 영원히 찾아헤메며 그리워하는 지바고 역할로 오마 샤리프는 전 세계 영화팬들이 가슴 속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연인'의 상징이 됐다(잘 모르겠다면 여러분의 어머님께 물어보시라. 답변 대신 아련한 눈망울이 돌아올테니까).

사실 '닥터 지바고'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괴이하고도 유명한 '인종 캐스팅' 사례라고 할 만하다. 데이비드 린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출신 오마 샤리프에게 지바고 역할을 맡겼고, 오마 샤리프는 백러시아인으로 분장하기 위해 오랜 시간 특수분장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아랍인이 영어로 연기하는 러시아 의사’의 영화는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물론, 오마 샤리프는 그 시대를 뛰어넘는 대작 속에서 위대한 연기를 남겼다.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명배우 오마 샤리프, 83세로 사망하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종종 그는 전성기 시절의 대작을 제외하면 상업적, 예술적으로 두 작품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들에 출연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온당하지 못한 지적이다. 그는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이집트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할리우드와 이집트 외 많은 국가들의 영화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연기를 남겼다. 게다가 그는 2004년 비고 모텐슨 주연의 '히달고'에서 이슬람 부족장으로 출연하는 등, 21세기에도 여전히 현장을 달리는 몇 안 되는 고전영화 배우이기도 했다.

물론 당신이 애연가라면 1992년 한국에서 생산된 담배 '오마 샤리프'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마 샤리프는, 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배우이자 하나의 브랜드였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의 수많은 팬들은 오마 샤리프의 사망을 애도하며 오마 샤리프를 한 대 빼물 수 없다는 사실을 적잖게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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