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사실상 매매혼’인 국제결혼 중개업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한겨레

최근 전남 영암에서 일어난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 사건을 계기로 결혼이주여성의 인권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국제결혼 중개업이 문제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1990년대 초반 농촌에서 신부를 구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나자 ‘농촌 총각 결혼시키기’ 사업을 한다며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가 ‘외국인 신부 데려오기’를 담당했고, 2006년 경상남도를 시작으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노총각 혼인사업 지원 조례’ 등을 제정해 국제결혼을 하면 1인당 수백만원을 주는 등의 지원 정책을 폈다. 이러한 행정주도형 국제결혼 모델은 1980년대 한국과 같은 문제를 겪은 일본이 필리핀 여성들을 데려와 농가 후계자들의 결혼 문제에 대응한 사례를 본뜬 것이었다.

하지만 이윤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중개업체들이 ‘사실상 매매혼’을 주선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에 2012년 ‘결혼중개업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10명 정도의 한국인이 현지 여성 수백명 중에 배우자를 ‘찍는’ 식으로 ‘다수 대 다수’가 만나는 집단맞선, 한국 남성 1명이 20∼30명의 현지 여성을 한 공간에서 본 뒤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는’ 식의 ‘일 대 다수’ 소개 방식이 금지됐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이런 금지된 맞선이 이뤄진다. 2017년 여성가족부의 ‘국제결혼중개업 실태조사 연구’(내국인 이용자 1010명, 결혼이민자 514명 설문조사)를 보면, 여전히 ‘다수 대 다수’(이용자 1.7%, 이민자 2.4%) 및 ‘일 대 다수’(이용자 10.0%, 이민자 11.3%) 맞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용자의 40.4%, 이민자의 53.1%는 이러한 맞선의 ‘불법성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맞선부터 결혼식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4.4일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29.2%는 맞선 뒤 1일차에 결혼식을 올렸고, 20.9%가 2일차에 결혼했다. 맞선 당일 부부가 된 비율도 2.5%였다.

이런 식으로 맺어진 부부관계는 불평등한 권력 구조의 배경이 된다. ‘비싼 돈을 주고 사 왔는데 왜 내 맘대로 못 하느냐’며 일부 남성들이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한다는 것이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의 매매혼적 성격은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 배우자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인식하는 걸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상담소장 역시 “중개업체 등을 통한 국제결혼의 경우 단기간에 결혼이 이뤄지다 보니, 부부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거나 신뢰를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한국인 배우자는 부인의 체류 연장을 위한 협조를 ‘통제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고, 이주여성은 가정폭력 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함께 대표적인 결혼이민자 유입국으로 꼽혔던 대만은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상업성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매매혼의 폐해를 줄이고자 했다. 대만은 2007년 12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상업적 성격의 국제결혼 중개업을 제한하고 비영리 사단법인 등의 국제결혼 중개만 허용하는 정책을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결혼 중개업체는 2014년 전국 449개에 달했지만, 같은해 결혼비자 발급 심사가 강화된 뒤 2015년 403개, 2016년 362개, 2017년 366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는 “7월 현재 이주여성의 ‘혼인귀화’ 심사 기간은 미성년 자녀를 양육할 경우는 약 10개월, 그렇지 않을 경우엔 18개월로 두배가량 차이가 난다”며 “한국인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의 유무에 따라 귀화 심사기간을 차별한다는 건 정부가 이주여성을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청와대의 '이상한' 침묵 : "대통령 격노" "나는 대통령과 통화" 유투버 주장을 그냥 놔둔다
  • 2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윤석열 탄핵 반대" 인요한 선출, 국힘 한지아 "이재명 정부 실용인가?"
  • 3 일본 북중미 월드컵에서 '나쁜 뒷맛' 남겼다 : 튀니지 상대 4-0 대승의 빛이 바란다
  • 4 인천 다리 절단 사건이 '의외의 결말'로 막을 내리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려줬다 : "받아주는 병원 없었다"
  • 5 '노무현 신화' 만든 50대가 민주당 떠나고 있다 : 이재명 지지율 '데드크로스'에 나타난 정치적 함의
  • 6 징역 25년 박성재 전 법무장관, 그의 구속영장 기각된 사실을 기억한다 : 한덕수, 박성재 이어 추경호는?
  • 7 지지율 데드크로스 ‘뉴 이재명’의 위기, 중도보수 확장 내걸었지만 결국 ‘반 문재인’으로 귀착했다
  • 8 중국 반도체 핵심공정 소재 '육불화텅스텐' 무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흔들 : 한국에게 기회가 될 수도
  • 9 음성군 한 아파트서 5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 숨진 채 발견됐다 :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보인다
  • 10 태광그룹 화장품 사업은 이호진 딸 이현나 몫? 애경산업 포함 '뷰티 삼각편대' 확장에서 포착되는 승계 지원 움직임

허프생각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전 중증질환자 먼저 돌아봐야 : '생명'이 우선순위 기준이다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전 중증질환자 먼저 돌아봐야 : '생명'이 우선순위 기준이다

'고통'을 떠올려 보자

허프 사람&말

'축구의 신'이 인간 월드컵에서 뛴다 : 기네스북 장식하는 메시와 침묵하는 호날두
'축구의 신'이 인간 월드컵에서 뛴다 : 기네스북 장식하는 메시와 침묵하는 호날두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

최신기사

  • 대우건설 미국 이란 종전 합의 직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  '중동재건 TF' 꾸려 공격적 수주 나선다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미국 이란 종전 합의 직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 '중동재건 TF' 꾸려 공격적 수주 나선다

    중동 재건 수혜 노린다

  • 넥슨 오너 일가의 주주 홀대 : 비상장 넥슨코리아는 '배당 잔치', 유일 상장사 넥슨게임즈는 '창사 이래 무배당'
    씨저널&경제 넥슨 오너 일가의 주주 홀대 : 비상장 넥슨코리아는 '배당 잔치', 유일 상장사 넥슨게임즈는 '창사 이래 무배당'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전념한다는 시각

  • 민주당 한병도 모든 상임위 맡을 수도 국회의장 조정식 24일까지 합의해야, 국힘에 투트랙 압박
    뉴스&이슈 민주당 한병도 "모든 상임위 맡을 수도" 국회의장 조정식 "24일까지 합의해야", 국힘에 투트랙 압박

    결국 법사위 문제

  • 이란 월드컵 축구팀이 LA 경기장 라커룸에 손편지를 남겼다 : 평화와 존중, 우정이 깃들기를
    엔터테인먼트 이란 월드컵 축구팀이 LA 경기장 라커룸에 손편지를 남겼다 : "평화와 존중, 우정이 깃들기를"

    '침략국'에 남긴 감사 편지

  • 삼성전자 업계 최초로 'UFS 5.0' 메모리 설루션 개발했다 : '온디바이스 AI' 시대 이끄는 핵심 기술
    씨저널&경제 삼성전자 업계 최초로 'UFS 5.0' 메모리 설루션 개발했다 : '온디바이스 AI' 시대 이끄는 핵심 기술

    저장장치 넘어 AI 경험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진화

  • 이재명, 코스피 9천에도 청년 소외감 강조 :  '주택구입 조달비용' 분석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뉴스&이슈 이재명, 코스피 9천에도 "청년 소외감" 강조 : '주택구입 조달비용' 분석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청년미래적금 놓치지 말길...

  • 호남의 민심은 어디로 향하는가 : 전당대회 D-55, 당권 경쟁 승부처에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각축
    뉴스&이슈 호남의 민심은 어디로 향하는가 : 전당대회 D-55, 당권 경쟁 승부처에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각축

    민주당 권리당원 33% 몰린 곳

  • 공정위 쿠팡 '600억 규모 상생안' 기각하고 '30억 규모 지원책'은 수용 : '쿠팡 하도급' 결의안 통해 본 통과 기준
    씨저널&경제 공정위 쿠팡 '600억 규모 상생안' 기각하고 '30억 규모 지원책'은 수용 : '쿠팡 하도급' 결의안 통해 본 통과 기준

    공정위가 본 건 돈이 아니었다

  • 징역 25년 박성재 전 법무장관, 그의 구속영장 기각된 사실을 기억한다 : 한덕수, 박성재 이어 추경호는?
    뉴스&이슈 징역 25년 박성재 전 법무장관, 그의 구속영장 기각된 사실을 기억한다 : 한덕수, 박성재 이어 추경호는?

    서울지법 영장판사, 형법에 밝고 헌법엔 어두운가

  •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별세, 19년 동안 세계 경제 이끈 '마에스트로'
    라이프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별세, 19년 동안 세계 경제 이끈 '마에스트로'

    "그린스펀의 유산은 이 세상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