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의 필요 여부는 논하지 않기로 한다. 1년에 한 번쯤, 공부 한 번 해보자 마음 안 먹어 본 사람 없고,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나올 즈음에 유난히 강한 결심이 생긴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으니까.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면 친구들의 양상은 2가지로 나뉘었다. ‘차라리 하지 않겠다’며 깔끔하게 포기하는 파, ‘안 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파. 친구의 입장에서는 자책성 한탄을 듣기보다는 포기하는 파와 함께 노는 것이 좋겠지만, 어른(이라 부르고 꼰대라 쓴다)의 입장에서는 한탄을 어떻게 해서든 칭찬으로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안다! 자격증 하나로 제2의 인생이 생길 리 만무하다는 것을(물론 시험은 다르다). 다만 자격증 하나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 성공의 경험을 먹고 자라는 ‘자신감’을 소환시킨다는 건 확신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어떤 자격증을 준비할 것인가가 아닌 ‘준비 기간’에 초점을 맞춘 계획표를. 가깝게는 1주 완성부터 1년 완성까지, 기간별로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아래 모았다.
# 하루에 10시간씩 일주일을 보내면 합격이라는 글자가 뜨리라 With. 진흥회 한자자격시험 3급(2월 16일 토요일부터!)
구몬학습 한자가 인기란다. 내가 굳이 진도를 나가지 않더라도 선생님이 알아서 직접 맞춰주는 데다가 친절함으로 무장했지, 황송하게도 직접 집으로 행차해주신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자격증에 다가설 수 없다. 다행히 우리는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까지 안다(쓸 순 없어서 그렇지). 게다가 3급은 1,800자만 외우면 끝. 이미 4개는 알고 있으니 1,796자!
이를 7일로 나누면 하루 약 260자 분량이다. 너무 많지 않은가 싶지만, 장기간 진행할 체력이 없거나 단타에 강한 스타일에게 추천한다. 다만 한자 자격증 시험에서 어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60%에 육박하기 때문에 그 어느 시험보다 철저한 ‘복습’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찍을 수도 없는 주관식이 전체 분량에서 70%를 차지해, 눈으로만 외우는 것도 불가하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내뱉고, 손으로 써보며 오감을 활용해 한자를 몸으로 흡수하라!!
시험 준비는 당일에서 8일 전으로 잡는다. 2019년 첫 시험 일자는 이미 2월 23일 토요일로 정해졌다. 그러니 당신이 공부를 시작해야 할 날짜는, 2월 16일 토요일이다. 학기 시작과 겹쳐서 마음이 들뜰 수 있으나, 방학 죄책감을 덜기에 가장 적기가 될 수도 있다.
합격자의 TIP. 하루 10시간씩 딱 일주일 공부했다. 보통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라 신촌에 있는 카페 3곳을 옮겨 다니면서 했다. 챕터가 3개로 구성된 책으로 공부한 터라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자리를 옮겨서 기분전환이 됐다. 무엇보다 복습하면서 이전에 공부한 것들을 맞히기 시작할 때의 희열이 좀 있었다. 공부 끝나고는 친구들이랑 저녁도 먹고, 집에 가서 드라마도 봐서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였던 것 같진 않다. 다만 공부 시간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카톡은 아예 꺼뒀다.
시험 일자 19.02.23(토), 19.05.25(토), 19.08.24(토), 19.11.23(토)추천 시작일 19.02.16(토), 19.05.18(토), 19.08.17(토). 19.11.16(토)
# 이제부터는 요령이 좀 필요한 2주 비법 With. 한국사능력검정시험(1월 12일 토요일부터!)
한국사능력시험은 양이 많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구석기 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칫하다가는 중도 포기자가 되거나 핵심을 잘못 짚어 중요치 않은 부분까지 공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떤 책을 보느냐가 합격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이론이 정리된 것은 당연하고, 기출 문제가 함께 붙어있는 것이 좋다. 시험은 단순 암기한 내용을 내는 것이 아니므로 이를 적용한 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면 출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암기 내용을 기억하기가 쉬워진다. 책을 고를 때는 반드시 최신 기출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외워야 하는 포인트들을 명확하게 짚어주는지를 확인하자. 연표도 큰 도움이 된다.
암기 과목이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은 반드시 외워야 하지만,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하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보자.
합격자의 TIP.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이론을 계속 읽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기출 문제 위주로 복습했다. 기출 문제를 보니 자주 나오는 문제, 핵심 내용이 보였다. 그리고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가볍게 이야기의 흐름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접근했다. 부록으로 받은 연표를 틈날 때마다 펴서 눈으로 훑어봤다.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세하게 암기하다 보면 조선 시대 공부도 하기 전에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는데, 나름 효율적으로 시간 분배가 된 듯 하다. 3번 정도 책을 봤는데 100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시험 일자 19.01.26(토), 추후 예정 5월/ 8월/ 10월 중추천 시작일 19.01.12(토)
2019 겨울 방학 동안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시험
한국실용글쓰기검정 01월 19일(토) ToKL 국어능력인증시험 01월 20일(일)한국사능력검정시험 01월 26일(토) MAT 정기시험 02월 09일(토)한자자격시험 02월 23일(토) KBS 한국어능력시험 2월 말 예상(16.02.20, 17.02.18, 18.02.24)
# 스펙에 필요한 자격도 한 달이면 거뜬! With. 무역영어
물류, 유통, 포워딩 직무를 지원하는 이들이라면 ‘무역영어’는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 다만 자격증 취득 시기를 정하지 못해 4학년까지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1~2달 준비만으로 합격이 가능한데, 한창 바쁠 때 시험이 시행되니 만사 제쳐놓고 자격증 시험에만 매달릴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 시험이 5월, 9월, 12월 등 학업과 겹치는 바쁜 시기에 시행되기에 중요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다행히 무역영어는 스킬이 통하는 시험이다. 처음 책을 펼치면 가슴이 턱하고 막힐 만큼 방대한 양에 좌절하게 되지만, 출제 비중을 확인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무역 계약과 무역 규범을 합쳐 약 50% 비중으로 출제되고 있으며 그다음 비중으로 무역 결제와 운송, 보험이 뒤를 잇는다. 해당 영역에 집중하여 공부 시간을 배분하면 훨씬 높은 점수를 얻으리란 건 보장할 수 있다.
더불어 다행인 건 문제의 영어 지문 대부분이 ‘무역‘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면 내용 유추가 어렵지 않은 ‘메일 서신’이라는 것. 보낸 물건을 받았는지, 수량 오류는 없는지, 출발과 도착 이슈 등이 주 내용이므로 전반적인 무역 용어나 실무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거뜬하게 문제 해독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역용어를 암기하는 것 이전에 한글로 된 무역 관련 실무 내용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합격자의 TIP. 계약 체결 후 대금의 회수까지 관련된 국제 무역 이론, 관세법, 대외무역법, 비엔나 협약 등 국제 규칙이 출제 경향이 높다는 점을 알게 됐다. 워낙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기 때문에 한글판과 영문을 동시에 여러 번 읽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어진 문장과 유사하지 않은 문장을 찾거나, 서신 답변으로 적절한 문장을 찾는 문제들이 최근 출제되고 있어 기출문제들을 많이 풀어봤다. 영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논리적인 범위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니 큰 문제 없이 술술 문제가 풀렸다.
시험 일자 5월, 9월 12월 중. 2019년 일자 미정추천 시작일 4월, 8월, 11월 중
# 아니 한 달 반에도 딸 수 있다고 들었는데...너무 화내지 마. 6개월로 얘기하잖아. With. 물류관리사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수장으로 ‘팀 쿡’을 지정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그는 ‘물류 전문가’로서 이름을 날리긴 했으나 IT업계에서 인정받은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오고서부터 애플의 재고는 ‘제로(zero. 0)’ 수준으로 관리되고 오히려 잡스 시절보다 회사 가치가 3배나 올라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무슨 이야기 때문에 이렇게 썰이 길어지는가 하면, 물류 자동화의 시대가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물류관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헥헥).
무역영어까지는 독학으로 할 수 있었다면, 물류관리사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강사와 함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최근 물류관리사의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비전공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강의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공부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강사에게 직접 1:1로 물어볼 수 있어 끙끙댈 필요 없이 곧장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물류관리사는 물류 관리론, 화물 운송론, 국제물류론, 보관 하역론, 물류 관련 법규까지 총 5과목을 200분으로 나눠서 보는 시험이다. 시험 범위 자체가 넓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합격자의 TIP. 비전공자로서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공부해 합격했다. 범위가 넓어서 그렇지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법규가 가장 어려웠기 때문에 과락만 면한다는 생각으로 최소 16개 기준을 넘기 위해 공부를 했다. 나처럼 어려운 것을 계속 미루면서 속앓이하지 마시고 전략적으로 반 정도만 커버할 수 있게 처음부터 법규 공부를 끝내두었더라면 훨씬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 과목마다 꽤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넉넉잡아 한 달 반정도만 꾸준히 하시면 여유 있게 합격 가능할 거라 본다. 6개월 안 해도 된다.
시험 일자 2019년 일자 미정 7월 예상(18.07.21(토))원서 접수 2019년 일자 미정 6월 예상(18.06.11~20)추천 시작일 1월 중
# 루틴! 1년 안에 합격한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합격의 그 비법. With. 공무원
‘매일 같은 패턴으로 공부하라’, 시험 합격생들이 늘 하는 말이다. 어느 사시 합격생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부를 하고, 무조건 토요일 하루는 쉬고 일요일은 정리하는 패턴을 3년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멘탈적인 부문까지 포함한 자기관리가 시험볼 때 얼마나 중요한 지 모두들 알기 때문에 쉽사리 조언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비법이라 불릴 수 있는 것 중 가장 안정적인 건 ‘꾸준히’밖에 없다.
‘에듀윌‘의 합격생들 수기’를 살펴보니 지방직 9급 기계직 시험에 7개월 만에 합격한 합격자는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한자와 영어 공부, 9시부터는 라이브 클래스를 통해 학원과 똑같은 시간에 집에서 수강했다”며 같은 패턴을 꾸준히 실천했다고 밝혔다. 9급 보호직에 합격한 정 군은 “쉴 때는 쉬고, 공부할 때는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했다”고 말했으며, 9급 교육행정직 합격자 우 양은 빠른 합격 비법으로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났던 점”을 꼽기도 했다.
나도 다른 이들을 따라서 ‘9 to 9’을 따라간다기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특징에 맞춰서 계획을 짜고 이를 정확히 지켜갈 수 있도록 방해요소를 없애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시 말해 장기 시험은 어쩌면 자신을 아는 것이 합격의 길로 가는 가장 가까운 비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합격자의 TIP.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만들고 지켜가는 것.
시험 일자 5급 행정, 기술, 외교관 후보자 19.03.09(토)7급 19.08.17(토) 9급 19.04.06(토)
2019년, 새해를 계획하는 모든 대학생에게 마법과 같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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