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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을 때부터 ‘모래시계’의 홍준표로 불렸다. 국회의원이 되기 약 1년 전에 방영돼 전국을 뒤흔드는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이었다.

‘여명의 눈동자’를 함께 했던 고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만든 이 드라마는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강우석, 박태수, 윤예린이라는 3명의 인물들에 괸한 이야기다. 후반부에는 검사인 강우석과 조직 우두머리인 박태수, 카지노 사업자인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윤예린이 정치권의 갈등과 휘말린다. 카지노와 슬롯머신 사업자인 윤재영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던 권력자들 간의 거래와 암투를 갈등의 핵심으로 놓고, 그들의 잘못된 거래가 강우석, 박태수, 윤예린에게 어떤 비극을 안겨주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송지나 작가가 밝힌 홍준표 후보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관계

극 중에서 배우 박상원이 연기했던 강우석 검사는 정치자금 거래를 수사하면서 권력의 핵심까지 칼을 들이댄다. 하지만 진짜 핵심적인 배후세력에게는 다가가지 못한다. 직접적으로 거래를 했던 사람들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쓴다.

방영 당시 이 강우석 검사의 캐릭터가 바로 홍준표 후보를 모델로 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보도됐었다. 홍준표가 실제 검사시절 슬롯머신 업계와 정‧관계 유착비리를 수사했었고, 이 때문에 좌천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홍준표는 ‘모래시계 검사’가 됐다. ’모래시계’가 방영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모래시계 검사’다.

송지나 작가가 밝힌 홍준표 후보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관계

그런데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5월 2일, 홍준표 후보는 강우석 검사의 단독모델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요즘 ‘모래시계의 모델이 되었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신데 사실 관계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그 분은 제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들 중에 한 분일 뿐이다. 대충 기억에도 열댓 분. 그 분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각 검사님의 캐릭터를 조금씩 취합해서 만든 것이 드라마 상의 강우석 검사였다”고 말했다.

‘모래시계’ 방영 당시의 기사들을 보면, 당시 홍준표 검사가 ‘모래시계’를 준비하던 김종학 PD등에게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1993년 8월,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종학 PD는 ‘슬롯머신파동’을 소재로한 드라마를 준비중이었고, 이때 “홍준표 검사를 만나 슬롯머신 세계의 생리와 수사의 후일담을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홍준표 검사는 “검사역에 적당한 연기자를 추천해달라는 김PD의 말에 한석규를 추천했다”고 한다.

또 ‘모래시계’에서 극 중 어린 우석이 검사를 지망하게 되는 에피소드는 홍준표의 사연과 거의 같다는 보도도 있었다. 극중 2회에서 비료도둑 누명을 쓴 우석이 아버지(김인문)는 어린 우석에게 “너는 검사가 돼라”고 말한다.

송지나 작가가 밝힌 홍준표 후보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관계

‘경향신문’이 1995년 1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확인), 실제 홍준표 후보의 아버지는 홍 후보가 “고3이던 지난 71년 12월 농협창고에서 비료 3백포대를 훔쳤다는 모함을 받고 경찰에 끌려갔다가 온갖 시달림을 받고 간신히 풀려난 적이 있었다.”

송지나 작가가 밝힌 홍준표 후보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관계

‘모래시계’가 화제가 되자, 당시 홍준표 검사는 ‘동아일보’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직 4회분만 방영돼 그 내용을 속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재미는 있더군요. 다만 검사가 여자문제로 삼각관계에 빠진다거나, 폭력배들을 마치 ‘의리의 화신’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것은 불만입니다. 폭력배는 저의 경험으로는 의리보다 이권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극중 우석의 캐릭터가 나를 소재로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자 관계등 우석과 관계된 드라마 줄거리는 나와 전혀 무관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당시 홍준표 신한국당 후보는 ‘모래시계의 홍준표’라는 닉네임이 싫지 않았던 것 같다. 1996년 5월 31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 등 야3당은 “서울 송파갑 지역에 대해 홍준표 당선자의 경우 ‘모래시계 홍준표’라는 제목의 24쪽자리 불법 홍보용 만화를 유권자들에게 배포하고 유급운동원비 등 공조직 비용으로만 14억여원을 사용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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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작가가 밝힌 홍준표 후보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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