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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남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Gettyimage/이매진스

이탈리아 출신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 감독이 지난해 7월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주변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나폴리, AS로마,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을 지도한 '백전노장' 사령탑이지만 1부 리그 우승 경험은 없었다.

더구나 2014년에 2년 계약으로 그리스 국가대표팀을 맡았을 당시에는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경질됐다.

라니에리 감독의 다양한 포메이션은 그리스 선수들에게 혼란만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었다.

가디언이 라니에리 감독의 부임 당시 "레스터시티가 성격 좋은 감독을 원했다면 제대로 찾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켜줄 감독을 찾는다면 잘못 찾은 것"이라고 혹평했을 정도였다.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남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첫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록밴드 카사비안의 '파이어'를 들려준 데 이어 첫 무실점 경기 후에는 선수단에 피자를 돌리는 등 쇼맨십을 보이면서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짜임새있는 수비 후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라니에리 감독의 '언더독' 경기전략은 효과를 발휘했고 오카자키 신지 등 라니에리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1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4-2로 승리한 레스터시티는 바디의 11경기 연속골이 터진 11월 이후 리그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시작했다.

레스터시티는 크리스마스 직후 5경기에서 1승만을 거두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1월 하순 이후 다시 3연승을 달리는 등 페이스를 회복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뭔가 잘못되면 '딩동, 일어나!'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수과 코칭스태프들에게 작은 벨을 사줬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Q: The bookies make you favourites ...

Ranieri: 'I don't believe bookmakers. They said at the beginning Ranieri was favourite to be sacked!'

— Sam Wallace (@SamWallaceTel) 6 February 2016

가디언은 레스터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던 지난 2월 라니에리 감독 리더십의 특징으로 '적응성과 빈틈없는 예리함'이라 재평가했다.

레스터시티의 코치진이 2명 만이 바뀌었지만, 기존 체제 내에서도 라니에리 감독의 개방적인 태도가 팀 사기를 진작시키고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존중하고 가깝게 대하지만 동시에 선수들이 매일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라니에리의 지도 스타일로 꼽혔다.

그는 승점 39로 아스널, 토트넘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이번 시즌 리그 전반기를 마무리할 때만 해도 "믿기 어려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남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라이에리 감독은 "지금 순위가 우리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면서 "다른 팀들이 수영장을 갖춘 빌라에 산다면 우리는 지하실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막판까지 팀 목표가 우승이라 말하기를 주저했다.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는 에니올라 알루코는 BBC 홈페이지 칼럼을 통해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다루는 데 있어 대가다"고 높이 평가했다.

선수들이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가짐이 바뀌면 흔들릴 수 있는데 이런 동요를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것이다.

감독의 태도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일종의 '덤'으로 여길 수 있었다고 알루코는 덧붙였다.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남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막판 간판 공격수 바디의 퇴장과 징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승을 지켜냈다.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들 내면의 활활 타오르는 불을 찾기 바란다고 말한다"면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인 만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라"고 응원했다.

그는 레스터시티의 우승과 함께 이탈리아 올해의 감독상, EPL 3월의 감독상을 받았다.

레스터시티는 라니에리 감독과 계약 연장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축구협회 등을 포함해 많은 구단과 축구협회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레스터시티가 우승할 경우 구단으로부터 받을 우승 보너스가 최소 500만 파운드(약 8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라니에리 감독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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