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손실 232억9천만 달러 가운데에서 219억 달러(약 29조3천억 원)는 전환사채와 기타 유가증권의 공정가치 조정을 반영한 장부상 손실이다. 실제 순손실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1조9천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앤트로픽은 2030년 12월31일 이전까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정한 총지출액 8954억 달러(약 1204조2천억 원) 가운데 거의 절반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698억 달러(약 98조5천억 원)는 올해 9월30일 이후 12개월 동안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트로픽은 3분기에 컴퓨팅 비용이 50억 달러(약 6조7천억 원)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효율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전 분기보다 컴퓨팅 비용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장 이목을 끈 문제는 자금 조달 리스크다. 앤트로픽은 아마존과 알파벳 산하 구글을 비롯한 파트너들과 약 9천억 달러(약 1209조6천억 원)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앤트로픽의 급속한 성장이 막대한 미래 컴퓨팅 용량 확보에 달려 있으며, 그중 일부는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공시 자료에서 "일부 컴퓨팅 제공업체와 인프라 파트너는 반도체 구매 및 용량 개발을 위해 제3자 금융 또는 신용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 또는 지원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비용이 증가할 경우 계약된 용량의 제공이 지연되거나, 가격이 조정되거나, 규모가 축소되거나, 아예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부채를 활용한 AI 인프라 구축에 점점 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로이터통신은 이어서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기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으로 기술 기업 채권의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발행사들도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다음 주부터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식 주식 매각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앤트로픽은 기업 가치를 2조 달러(약 2680조 원)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이 10월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부 기존 투자자와 잠재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를 1조5천억 달러(약 2009조6천억 원)로 낮춰 평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회사 네오스텔라의 에반 슐로스만과 윌리 리 수석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의 향후 구매 및 임대 약정과 관련해) 용량이 언제 확보되는지, 언제부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수익이 관련 의무에 비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고 밝혔다.
IPO 전문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 결과가 우려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과 마진에 대한 압박이 최종 IPO 기업 가치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