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의 '질적 성장' 기조가 성과를 내고 있다.
보험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무리한 신계약 확대보다 보유계약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계약 유지율이 보험사의 미래 이익 기반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 이유다.
이 대표는 장기보험 상품 차별화와 보유계약 이탈 방지 등의 전략으로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을 확대하고 계약 유지율을 개선했다. 특히 61회차 장기 유지율은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의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이 유지율 개선과 수익성 확대로 성과를 드러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3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이 대표의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이 유지율 개선과 수익성 확대로 성과를 드러냈다.
현대해상은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및 손익 우량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 기조로 계약 관리 강화 등 유지율 개선 노력을 추진한 성과가 관련 지표 개선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장기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험업계 특허상품으로 평가되는 '배타적사용권'을 꾸준히 획득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선별검사 이상 소견 후 융모막 및 양수검사 지원비와 '굿앤굿1540종합보험'의 특정 질병 항바이러스제 치료비 담보에서 각각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2025년에도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 뉴하이카운전자상해보험, 마음을더하는케어 간병인보험 등에서도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했다.
현대해상은 동시에 무사고전환옵션으로 가입 후 일정 기간 무사고 조건을 유지하면 보험료가 더 저렴한 등급이나 계약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통해 계약 유지 유인을 확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 및 계약 유지·관리 내실화를 통해 유지율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지율 지표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2026년 상반기 유지율은 49회차를 제외한 13·25·37·61·73·85회차에서 모두 2025년 상반기보다 개선됐다. 특히 61회차 이상 장기 유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현대해상의 2026년 상반기 61회차 유지율은 57.4%로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해보험사들의 1년 단기 유지율은 80% 중후반대인 반면 5년 장기 유지율은 40~50%대로 낮은 편이어서 유지율 관리에 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세운 질적 성장 전략의 결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신계약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커졌다.
현대해상의 2026년 상반기 인보험 신계약 월납 환산액은 511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고 전체 신계약 CSM도 9509억 원으로 5.4% 줄었다.
인보험 신계약 CSM 배수는 2025년 2분기 16.9배에서 1년 사이에 18.5배로 확대됐고 전체 CSM 잔액도 9조3764억 원에서 9조8944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계약 CSM 배수는 매달 받는 보험료 대비 확보한 미래 이익이 몇 배인지를 의미하고 CSM 잔액은 앞으로 이익으로 인식할 몫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모두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 보험산업 성장률은 3.5%로 2026년 예상 성장률 8.0%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7년 보험료 증가의 89%가 생명보험 보장성과 손해보험 장기보험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료를 오래 받으며 이익을 나눠 인식하는 상품에 성장이 몰린 만큼 신규 판매 못지않게 이미 확보한 계약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실적의 변수가 된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22일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보험이 감당해야 할 위험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인수한 위험을 끝까지 책임지는 이행 역량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은 무리한 신계약 확대로 외형을 확대하는 것보다 보험계약마진(CSM)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2026년 신년사를 통해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 역량과 프로세스 고도화, 장기보험 보유계약 수익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