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는 두산밥캣의 최대 시장이다. 그러나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1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부회장은 3월 완공한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을 올리는 한편 새 북미 법인 사장도 영입했다.
새 북미 법인 사장 에드워드 송(송희준)은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두산밥캣 경쟁사의 대표를 지냈고, 과거 두산인프라코어의 북미 사업도 맡았던 인물이다.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북미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경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위치한 두산밥캣 북미 본사의 모습.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3일 건설장비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21일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 법인 사장으로 송희준을 임명했다. 두산밥캣 북미 사업은 7월 마이크 볼웨버 전 북미 법인 사장이 퇴임한 뒤 박 부회장이 임시로 총괄해왔다.
박 부회장이 북미 운영을 직접 맡아왔던 것은 북미 지역이 두산밥캣에 가지는 중요성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두산밥캣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1.6%에 달했다.
건설장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송 사장 영입의 배경은 오랜 업계 경력과 북미 사업을 총괄해 본 경험이다.
송 사장은 건설장비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으며 전략, 해외 사업 운영, 영업 및 사업 관리 분야의 경영진 직책을 역임했다. 또 2018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북미 법인장을 지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1년 HD현대에 인수된 뒤 2026년 HD현대건설기계(현 HD건설기계)에 흡수합병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된 뒤 송 사장은 두산 계열로 복귀하지 않고 HD현대 측에 남아 근무를 이어갔다. 이후 2025년 12월 HD현대의 건설장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2026년 9월까지 재직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생산능력도 늘리고 있다.
현재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앞두고 가동률 상향(램프업)을 진행하고 있다. 6만5천제곱미터(㎡·약 2만 평) 규모의 공장에서는 두산밥캣의 핵심 제품인 10톤 이하의 소형 로더를 생산한다. 로더는 전면에 버킷을 장착해 토사, 자갈 등을 퍼올리는 건설기계다. 공장이 본궤도에 오르면 두산밥캣의 북미 지역 로더 생산능력은 20%가량 늘어난다.
두산밥캣은 2026년 상반기 기준 로더 등의 소형 건설장비로 매출의 77.6%를 내고 있다. 소형장비는 주로 주택 건설에 활용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의 체감경기는 가라앉아 있다.
19일(현지시각)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NAHB/웰스파고 10월 주택시장지수(HMI)는 29로 2012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HMI는 단독주택 시장에 관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0에서 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다. 50을 넘으면 업체들이 현재 및 단기 주택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5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빌 오웬스 NAHB 회장은 "최근 몇 주 동안 모기지 금리가 7%를 훌쩍 넘었고, 높은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주택 매수자들의 발길을 더욱 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두산밥캣 분석 보고서에서 "소형 건설장비 시장 수요의 30% 가까이를 주택 부문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미/유럽 지역의 주택 시장 부진 장기화로 실적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멕시코 공장의 램프업이 마무리되며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신규 북미 지역장 선임과 신규 제품 라인업 출시 등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매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