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정책적으로 보급 및 개발에 집중하면서 과거 중국 내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업계에서 벌어졌던 과잉 공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결국 가격 경쟁에 나서는 바람에 수익이 감소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이미 일부 지역에서 과잉 공급 추세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보인다.
2026년 10월 20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의 바이수이취안 태양광 산업단지에 위치한 집광형 태양열 발전탑이 거울로 모아진 태양광을 받아 빛나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23일 "중국 정부는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집광형 태양열 발전(CSP) 기술의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CSP의 광범위한 도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인 우한우트하이파워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CSP 발전소에서는 발전탑 근처 거울을 설치해 햇빛을 탑 내부로 비춘다.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거울은 탑 내부를 순환하는 용융염, 즉 열을 가해 녹여 액체 상태로 만든 소금에 태양열을 집중시킨다.
이 용융염은 500도 이상으로 가열돼 탱크 안의 물을 끓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증기가 발전용 터빈을 구동한다. 태양광 발전과는 달리 용융염은 열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해가 진 후에도 최대 11시간 동안 가동될 수 있어 야간에도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은 지난해 12월 2030년까지 CSP 설치 용량을 약 15기가와트(GW)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칭하이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포함한 9개 성 및 지역에서 CSP 개발을 가속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가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의 CSP 설치 용량은 1.82GW에 달해 스페인(2.3GW)에 이어 세계 2위의 태양열 발전 설비 용량을 보유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중앙 정부는 국가 목표를 설정해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현재 태양광 발전보다 2.6배 높은 CSP 발전 비용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문서에는 궁극적으로 발전 비용을 석탄 화력 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CSP 건설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전력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적으로 24개의 CSP 발전소가 완공되었고, 26곳에서는 이미 건설이 시작됐다. 중국 국유기업이자 에너지 인프라 건설업체인 중국에너지공업(CEEC)은 4월 티베트 라싸의 해발 4541m 고지에 태양광과 집광형 태양열을 결합한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
중국광핵집단유한공사(CGN) 또한 6월 칭하이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CSP 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이 발전소의 거울 면적은 축구장 518개 크기에 달한다.
다만 과잉 공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CSP 건설이 무분별하게 벌어지면 과도한 경쟁으로 발전 사업자와 장비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태양광·풍력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태양광·풍력 발전에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제 살 깎아 먹기' 식 가격 경쟁이 발생했고, 여러 제조업체의 수익이 하락했다. 영국 경제 언론 이코노미스트는 5월 "2024년 이후 이미 40개 이상의 중국 태양광 기업이 파산하거나 인수되거나 상장 폐지되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CSP 업계에서도 과도한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추세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칭하이성은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프로젝트를 포함해 2030년까지 CSP 용량을 8GW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 정부의 전국 목표치는 15GW인데, 한 개 성에서 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다른 성이나 지역에서도 유사한 계획을 발표하면 결국 중앙 정부의 목표치를 넘어서게 된다"라며 "중국 정부가 태양광·풍력 산업에서 겪었던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CSP 산업 육성 정책을 보다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