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레오14세 교황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해 추가 치료도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예정된 남미 순방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발전한 암 치료 기술이 있다. 과거 폐암 진단은 사형선고에 가깝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암 혁명'이라 부른다. 암 치료는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을까?
암 수술을 마친 레오14세 교황이 2026년 10월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미국의 '폐암 5년 생존율'은 1990년대 후반 약 15%에서 현재 약 30%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니나 아그라왈 NYT 보건 전문기자는 '유전자 분석 기술'과 '면역체계에 대한 이해'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표적치료'의 발전이다. 폐암 환자 일부에게서는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EGFR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된다. 이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암세포의 특성에 맞춰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가 크게 올랐다.
'면역치료'도 암 치료의 지형을 바꿨다.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신호를 차단해 인체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과거 치료가 어려웠던 진행성 흑색종도 2011년 관련 치료제가 처음 승인된 이후 치료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다만 치료 기술의 발전이 모든 환자에게 고르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승인된 치료제도 비용 부담이 크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약물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떨어진다. 제약회사들이 수익성을 고려해 국가별 의약품 승인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치료 격차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암 백신'도 주목받고 있다. 암을 유발하는 감염을 예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재발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NYT에 따르면 흑색종 환자의 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뒤 재발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대규모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구진은 다른 암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