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재정 서비스 회사 케어풀(Carefull)의 교육책임자이자 ‘엄마 아빠, 우리 얘기 좀 해야해요 : 부모님의 재정에 대해 꼭 대화하는 방법’의 저자인 캐머런 허들스턴은 “위급상황이 닥칠 때까지 기다리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거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는 판단이나 비난 없이 다뤄야 하는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다.
은퇴한 상담심리학 교수이자 ‘현명하게 은퇴하고 행복하게 은퇴하기 : 인생의 진정한 길을 찾다’의 저자인 낸시 K. 슐로스버그는 이러한 대화는 성인 자녀가 부모에게 명령하는 대신 협력하는 자세를 보일 때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자신의 주도권을 뺏기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너무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성인 자녀로서 해야 할 일은 도움을 드리고 무엇이 도움이 될지 알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님과 대화를 시작할 때 물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질문들과 부모님과 공유하면 좋을 중요한 것들을 소개한다.
◆판단하지 않고 부모님께 어떤 은퇴 계획을 갖고 계신지 여쭤보세요
부모님께 은퇴에 대해 여쭤볼 때는 말하기보다는 듣는 데 집중해야 한다. 슐로스버그 교수는 부모님께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은퇴 후 기대하시는 바가 있는지 여쭤볼 것을 제안했다.
협력자의 역할은 부모님이 다양한 선택지를 찾도록 돕는 것이므로 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들스턴 작가는 부정적 비난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선택지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 강조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슐로스버그 교수는 부모님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지 잘 모르신다면, 관심은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분야가 있는지 여쭤보라고 조언했다.
이 시기는 부모님이 자녀의 생활에 어느 정도 관여하시고 싶은지에 관해 현실적 기대치를 서로 주고받을 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당신은 부모님이 자녀 양육을 도와주시기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부모님은 전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실 수 있다.
슐로스버그 교수는 한 여성이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주에 사는 제 딸이 제가 가능한 한 자주 와서 아이를 봐주길 바라요. 하지만 저는 은퇴하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될 수는 없어요.”
◆ 전문가가 추천하는 개선책을 제시하세요
허들스턴 작가는 "은퇴를 앞둔 사람들 중에는 재정 문제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면서도 "오히려 매우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부모님이 조언이 필요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직접 부모님께 은퇴 자금 마련 전략에 대해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들스턴 작가는 "이렇게 하면 역할이 뒤바뀌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대체로 부모님은 조언해 주는 걸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나중에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좀 더 알아봤더니 이만큼 저축해야 한다는 기사를 찾았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퇴 계획 행동을 연구하는 조지아 대학교의 스와른 차터지 교수는, 부모님이 예산 계획에 협조적이라면 "현재 자산부터 저축, 부채까지 부모님이 가진 자원을 파악하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저축액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현재 지출은 얼마인지, 은퇴 후에는 얼마나 지출할지 예상해 볼 것을 조언했다.
◆재무 설계사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다른 대안을 제시하세요
부모님의 은퇴 준비를 위해 전문적 도움을 받으려면 재정 고문을 고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재정 고문을 고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방법들이 있다. 허들스턴 작가는 일부 재정 고문은 시간당 요금을 청구하므로, 부모님께서 한두 번 상담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짜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허들스턴 작가는 여러 주에 지부를 둔 재무설계협회의 지역 사무소에 연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무료 상담이나 매우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소가 있는지 문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차터지 교수는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 사회에 금융 상담사가 부족한 것은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림으로써 부모님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2020년 공공정책연구소(AARP) 조사에 따르면 중년층의 거의 절반이 장래에 부모님을 재정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한다. 부모님께 필요한 지원에 대해 지금 명확히 파악해 두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들스턴 작가는 성인 자녀들이 일반 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으거나 장기 요양 보험료처럼 특정 지출 항목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재정적 지원을 해드릴 수 없다면 허들스턴 작가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이 정도입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알려드릴 수 있지만 의료비 부담이나 직접적 간병이 필요할 때 일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괜찮다고 조언한다. 미리 얘기한다면 실제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받게 될 사회보장 혜택에 관해 물어보세요
데이비드 존 공공정책연구소 수석자문위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2022년 여러 세대에 걸쳐 약 1900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가량의 사람들이 사회보장 연금을 조기 신청하면 정년퇴직 시 연금액이 자동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앞으로 수령할 연금에 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회보장 계정을 만들도록 권장해야 한다.
◆부모님께 장기요양에 관해 여쭤보고, 현재 이용가능한 시설을 알아보세요
2022년 AARP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70%가 나이가 들면서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노후에도 혼자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본 사람은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는다.
허들스턴 작가는 많은 성인들이 공공 건강보험 제도 메디케어가 요양원이나 재택 간호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케어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며, 장기 요양은 상당한 비용이 들 수 있다. 2021년 전국 평균 개인 요양원 병실 월 비용은 9,034달러(약 1196만 원) 였다. 이와 관련해 부모님과 이야기할 때는 관련 기사를 언급하거나 노부모를 돌보는 데 참여한 지인들의 사례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주제들은 지속적인 대화로 이어져야 하므로 성인 자녀들은 부모님의 여정에 꾸준한 정보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슐로스버그 교수는 "자녀가 부모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는 부모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택지가 많을수록 부모는 상황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고예신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